ORAKSILGAME

모탈 컴뱃 3

모탈 컴뱃 3 (Mortal Kombat 3 REV 2 1) · 1994 · Midway

▶ PLAY NOW 를 누른 뒤, 화면 가운데 ✕ 를 누르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ORAKSILGAME.com

마지막 연출을 보려고 뒤에 서 있던 사람들

동전을 넣지 않은 구경꾼이 기계 뒤로 두 겹씩 서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승부가 끝나고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마지막을 정하라는 글자가 뜨면, 서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숨을 죽였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그 마지막 연출을 성공시키는 쪽이 박수를 더 받던, 조금 이상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모탈 컴뱃 3(Mortal Kombat 3)는 실제 배우를 촬영해 도트로 옮긴 캐릭터들이 일대일로 맞붙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앞선 두 편이 묵직하고 느린 편이었다면, 3편은 달리기 버튼이 새로 붙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정해진 순서대로 버튼을 눌러 넣는 연속기가 처음으로 정식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모탈 컴뱃 3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달리기 버튼이 바꾼 속도

달리기는 체력 게이지 아래 붙은 별도의 막대를 소모합니다. 막대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상대를 구석까지 계속 밀어붙일 수 있지만, 다 쓰고 나면 회복될 때까지 평범한 걸음으로 버텨야 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승부는 그 막대를 언제 터뜨리느냐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속기는 캐릭터마다 입력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가벼운 공격으로 상대를 굳혀 놓은 뒤 정해진 버튼을 차례로 눌러 대여섯 대를 통째로 이어 넣는 방식이라, 순서를 외운 사람과 못 외운 사람의 차이가 그대로 체력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종이에 입력 순서를 적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것도 이 무렵부터였습니다.

모탈 컴뱃 3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새로 온 얼굴과 빠진 얼굴

3편은 등장인물을 크게 갈아엎었습니다. 사슬 창을 던지던 스콜피온과 번개를 쓰던 레이든처럼 인기가 많던 얼굴들이 빠지고, 그 자리에 갈고리 칼을 휘두르는 카발, 활을 든 나이트울프, 팔이 넷 달린 쉬바, 경찰 복장의 스트라이커가 들어왔습니다. 몸을 기계로 개조한 닌자인 섹터와 사이렉스도 이때 처음 나왔습니다.

빠진 캐릭터들에 대한 아쉬움이 워낙 컸던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전부 되돌리고 인원을 더 늘린 개정판이 따로 나왔습니다. 지금도 3편 이야기를 할 때는 이 원판과 개정판을 구분해서 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모탈 컴뱃 3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4)

지하철 승강장에서 샤오 칸의 투기장까지

무대는 무너진 도시를 훑고 지나갑니다. 지하철 승강장, 은행 로비, 종탑, 옥상, 다리 위가 차례로 나오고, 몇몇 무대에서는 상대를 위로 쳐올려 천장을 뚫고 다른 층으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아래로는 바닥에 박힌 쇠말뚝 위로 떨어뜨리는 무대도 있어서, 무대 구조를 아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하반신이 말인 거구 모타로가 나오고, 그 뒤에 최종 상대인 샤오 칸이 기다립니다. 모타로는 날려 보내는 기술을 전부 튕겨 내기 때문에 원거리 싸움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여기서 동전을 더 넣게 되었습니다.

대전 화면의 숫자 암호

두 사람이 붙기 직전에 뜨는 화면 아래쪽에는 숫자 칸이 여섯 개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 이 숫자를 특정한 조합으로 맞추면 그 판의 규칙이 바뀝니다. 양쪽 체력을 똑같이 맞추거나, 중력을 줄여 몸이 붕 뜨게 하거나, 아예 필살기를 못 쓰게 막아 놓고 맨손으로만 싸우게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고를 수 없는 상대와 붙는 조건도 이 숫자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인터넷도 공략지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그 조합을 아는 사람이 오락실에 한둘뿐이었고 그 자체가 소문거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