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탈 컴뱃 4 게임보이
모탈 컴뱃 4 (Mortal Kombat 4 USA) · 1999 ·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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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의 페이탈리티
이 시리즈를 상징하는 것은 승부가 끝난 뒤에 나오는 마무리 연출입니다. 상대가 비틀거리며 서 있을 때 정해진 커맨드를 입력하면 잔혹한 피니시가 재생되는데, 이 한 장면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심의 논란을 일으켰던 시리즈입니다.
그 연출이 흑백에 가까운 작은 화면으로 옮겨졌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에는 화제였습니다. 표현은 확실히 순해졌지만, 커맨드를 외워 두었다가 마지막 순간에 성공시키는 그 긴장감만큼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모탈 컴뱃 4 게임보이(Mortal Kombat 4)는 1대1로 맞붙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원작은 이 시리즈가 처음으로 폴리곤 3D로 넘어간 작품이고, 휴대용판은 그 캐릭터와 기술을 2D로 다시 그려 담았습니다.
조작 체계는 시리즈 전통을 따릅니다. 상단과 하단 공격이 나뉘어 있고, 블록이 별도 버튼으로 잡혀 있는 게 다른 격투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뒤로 물러나서 막는 게 아니라 버튼을 눌러 막기 때문에, 막으면서 거리를 유지하는 게 가능합니다.
캐릭터와 필살기
스콜피온의 작살, 서브제로의 얼음, 라이덴의 번개처럼 시리즈를 대표하는 기술은 대부분 살아남았습니다. 커맨드도 원작과 비슷한 형태라, 아케이드나 콘솔로 익힌 사람이라면 손이 기억하는 대로 나갑니다.
이 작품에서 새로 들어온 요소는 무기입니다. 캐릭터마다 자기 무기를 꺼내 들 수 있고, 무기를 든 상태에서는 공격 범위가 달라집니다. 다만 무기는 떨어뜨릴 수 있어서, 상대의 무기를 주워 되돌려 주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이기는 방법
블록 버튼이 있는 만큼 방어가 단단한 편이라, 무작정 달려드는 공격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블록을 흔들려면 하단 공격과 점프 공격을 섞어야 하고, 필살기는 상대가 움직임을 시작한 틈에 끼워 넣어야 맞습니다.
거리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원거리 기술이 강한 캐릭터에게 멀리서 대치하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 때문에, 한 번은 위험을 감수하고 붙어야 합니다. 반대로 근접 캐릭터를 상대할 때는 끝까지 거리를 벌리는 쪽이 유리합니다.
휴대용으로 옮기며 남은 것
작은 화면과 적은 버튼이라는 제약 탓에 원작의 화려함은 상당 부분 덜어졌습니다. 프레임도 넉넉하지 않아 동작이 뚝뚝 끊기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판이 기억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한 판 붙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맨드를 외워 친구에게 마무리 연출을 보여 주던 그 시절의 놀이가 주머니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