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베이스볼 스타즈 프로페셔널

베이스볼 스타즈 프로페셔널 (Baseball Stars Professional Ngm 002) · 1990 · SNK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네오지오와 함께 나온 야구

네오지오라는 기판이 처음 오락실에 들어오던 시절에 함께 나온 게임입니다. 그때 네오지오의 인상은 '캐릭터가 크다'는 것이었는데, 야구 게임에서도 그게 그대로 드러납니다. 투수와 타자가 화면을 꽉 채우고, 공이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까지 오는 동안의 궤적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그전까지 오락실 야구 게임은 대개 화면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작은 점 같은 선수들을 움직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투수 뒤쪽에서 타자를 바라보는 화면으로 승부를 보여 주기 때문에, 야구 게임이라기보다 투수와 타자가 일대일로 붙는 대결처럼 느껴집니다.

베이스볼 스타즈 프로페셔널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어떤 게임인가

베이스볼 스타즈 프로페셔널(Baseball Stars Professional)은 네오지오로 나온 야구 게임입니다. 팀을 골라 컴퓨터 팀과 차례로 경기를 치르고, 지면 그대로 끝납니다. 사람과 붙으면 서로 공수를 바꿔 가며 한 경기를 끝까지 합니다.

공격할 때는 타자를 조작해 공을 치고 주자를 움직이며, 수비할 때는 투수로 공을 던지고 야수로 타구를 처리합니다. 야구의 기본 규칙을 그대로 따르되 이닝이 짧아서, 한 판이 오락실에서 앉아 있기에 알맞은 길이로 끝납니다.

조작은 상황마다 버튼 역할이 바뀝니다. 타석에서는 휘두르기와 번트, 마운드에서는 구종과 코스 선택, 주루에서는 진루와 귀루로 나뉩니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화면만 보고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베이스볼 스타즈 프로페셔널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타석에서 벌어지는 일

이 게임의 핵심은 투수가 던진 공의 궤도를 읽는 것입니다. 변화구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크게 휘고, 그 폭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라 처음에는 계속 헛스윙이 나옵니다. 요령은 공을 다 보고 휘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공이 나오는 순간의 방향을 보고 미리 방망이를 내야 제때 맞습니다.

방망이를 댈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어느 높이, 어느 코스를 노릴지 정해 두면 예상이 맞았을 때 타구가 확실히 멀리 갑니다. 반대로 아무 데나 서서 휘두르면 맞아도 내야로 굴러가는 공이 되기 쉽습니다.

번트도 쓸모가 있습니다. 주자를 한 베이스 보내는 용도로도 쓰지만, 상대 투수가 계속 강한 공만 던져 타이밍이 안 잡힐 때 흐름을 끊는 데도 유용합니다.

베이스볼 스타즈 프로페셔널 스포츠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마운드에서의 선택

투수로 던질 때는 코스를 스스로 정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는 스트라이크만 던지려는 것입니다. 매번 존 안으로 넣으면 상대가 편하게 노리고 들어옵니다. 존 바깥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섞어야 헛스윙과 범타가 나옵니다.

같은 구종을 반복하지 않는 것도 기본입니다. 직구로 두 번 몰아붙인 다음 변화구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순서를 바꿔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패턴이 읽히는 순간 장타를 맞습니다.

투수는 던질수록 힘이 떨어집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공이 밋밋해지므로, 남은 이닝을 보고 언제 힘을 아낄지 판단하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수비 조작이 어려운 이유

야구 게임에서 가장 손이 안 따라 주는 부분이 수비입니다. 타구가 뜨면 야수를 그 자리까지 움직여야 하는데, 화면이 넓어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대로 안타가 됩니다. 공 자체보다 화면에 표시되는 낙구 지점을 보고 움직이는 게 훨씬 정확합니다.

공을 잡은 뒤 어느 베이스로 던지느냐도 매번 판단해야 합니다. 무조건 1루로 던지는 버릇이 들면 앞선 주자를 계속 살려 주게 됩니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는 앞쪽 베이스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실점을 줄입니다.

시리즈의 출발점

이 작품은 뒤에 나온 속편의 바탕이 됐습니다. 속편에서는 연출이 더 화려해지고 타격감이 시원해졌지만, 투수와 타자를 크게 잡아 보여 주는 화면 구성과 조작 방식의 뼈대는 여기서 이미 완성돼 있었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야구 게임은 격투나 슈팅만큼 흔하지는 않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손님이 붙는 자리에서는 오래 돌아갔습니다. 특히 둘이 붙었을 때 실제 야구처럼 수싸움이 성립한다는 점이 이 게임을 계속 하게 만드는 이유였습니다.

지금 다시 켜 보면 화면은 소박하지만 투수와 타자가 붙는 긴장감은 그대로입니다. 야구 게임이 무엇을 재미있게 만드는지 이 초기작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잘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