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즈 오브 스틸
블레이즈 오브 스틸 (Blades of Steel Europe) · 1991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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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 주먹다짐이 벌어집니다
하키 게임인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고 선수 둘이 마주 서서 주먹을 주고받습니다. 이긴 쪽은 그대로 경기에 복귀하고 진 쪽은 잠시 빠집니다. 실제 하키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게임 규칙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 이 장면 하나 때문에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블레이즈 오브 스틸(Blades of Steel)은 아이스하키 게임입니다. 팀을 골라 경기에 나서면 빙판 위 선수를 조종해 퍽을 몰고, 패스하고,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립니다. 수비에서는 상대에게 몸을 붙여 퍽을 빼앗고, 마지막에는 골키퍼까지 직접 다루게 됩니다.
퍽을 몰고 골문까지
조작은 단순합니다. 방향을 잡고 달리면서 버튼으로 패스와 슛을 나눠 씁니다. 그런데 이 단순함 안에 하키의 기본이 다 들어 있습니다. 혼자 몰고 들어가면 수비 둘에게 막히고, 옆으로 한 번 빼주면 빈 공간이 열립니다.
슛도 아무 데서나 쏘면 골키퍼에게 잡힙니다. 각도가 열린 자리까지 파고들거나, 골키퍼가 한쪽으로 쏠린 순간을 노려야 들어갑니다. 몇 경기만 해보면 어느 위치에서 쏠 때 잘 들어가는지 감이 잡히고, 그때부터 득점이 늘어납니다.
골키퍼를 직접 잡습니다
상대가 슛을 날리는 순간 조종 대상이 골키퍼로 넘어옵니다. 좌우로 움직여 막아야 하는데, 이 짧은 순간의 판단이 승부를 가릅니다. 잘 막으면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지고, 놓치면 그대로 실점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수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공격만 재미있고 수비는 지켜보기만 하는 스포츠 게임이 많은데, 이쪽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반칙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몸싸움을 심하게 걸면 반칙이 선언되고 선수 한 명이 빠집니다. 수적으로 밀리는 동안 실점하기 쉬우니 무작정 거칠게 나가면 손해입니다. 반대로 상대가 반칙으로 빠졌을 때는 밀어붙일 기회입니다.
주먹다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기면 이득이지만 지면 오히려 불리해지므로, 시비를 걸 타이밍을 고르게 됩니다. 반칙과 몸싸움을 규칙 안에 넣어 전략의 일부로 만든 점이 이 게임의 영리한 부분입니다.
짧게 끝나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길지 않아서 부담이 적습니다. 규칙을 몰라도 몇 분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하키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도 골을 넣는 재미는 바로 이해합니다.
만든 곳은 오락실과 가정용 기기 양쪽에서 스포츠 게임을 다뤄 온 회사입니다. 실제 종목의 규칙을 다 옮기려 하기보다,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 크게 키우는 방식이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