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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버스터즈

비스트 버스터즈 (Beast Busters World) · 1989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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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세 자루 달린 기계

건 슈팅 기계라면 보통 총이 하나나 둘인데, 이 기계에는 세 자루가 나란히 달려 있었습니다. 셋이 어깨를 맞대고 서서 동시에 쏘는 그림이 오락실에서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화면 아래에 세 사람의 체력이 각각 표시되고,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가 은근한 경쟁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스트 버스터즈(Beast Busters)는 SNK가 만든 건 슈팅 게임입니다. 좀비를 비롯한 괴물들이 들끓는 도시를 뚫고 나아가는 내용이고, 화면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동안 조준하고 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비스트 버스터즈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9)

체력이 깎이는 방식

이 게임이 유독 긴장되는 이유는 체력이 눈에 보이게 관리되기 때문입니다. 좀비에게 붙잡히면 화면에 손이 달라붙고 체력이 뭉텅뭉텅 깎입니다. 그래서 멀리서부터 미리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까이 붙게 두면 순식간에 위험해집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아이템을 쏴서 얻으면 체력을 회복하거나 화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회복 아이템을 누가 먹느냐로 옆 사람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셋이 협력하는 게임인데 자원은 나눠 써야 하니, 묘한 긴장이 흐릅니다.

비스트 버스터즈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9)

무기와 화력

기본 총 외에 여러 무기를 얻어 쓸 수 있습니다. 넓게 퍼지는 산탄,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 등이 있고, 상황에 따라 유리한 무기가 다릅니다. 좀비가 떼로 몰려나오는 구간에서는 넓게 퍼지는 쪽이 확실히 편합니다.

탄약 관리도 필요합니다. 무한정 쏠 수 있는 게 아니라 장전 동작을 넣어야 하고, 그 짧은 틈에 적이 다가옵니다. 언제 장전할지 판단하는 것이 생존에 직결됩니다.

비스트 버스터즈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89)

분위기와 연출

1980년대 말에 나온 게임치고 표현이 상당히 거칩니다. 좀비가 총에 맞아 무너지는 모습이 꽤 노골적이고, 배경도 어둡고 음산합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이 게임 앞을 지나가면 화면 자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테이지는 거리와 건물 내부, 지하를 거쳐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는 흐름입니다. 구간마다 대형 괴물이 나와서 길을 막고, 이때는 세 사람이 화력을 한곳에 모아야 넘어갑니다. 혼자 하면 확실히 버겁고, 여럿이 붙을 때 훨씬 잘 굴러가는 게임입니다.

건 슈팅의 초기 형태

이후 건 슈팅 장르는 엄폐나 분기 같은 장치를 붙이며 정교해졌지만, 이 게임은 그 이전 시기의 직선적인 형태를 보여 줍니다. 앞에서 나오는 걸 쉬지 않고 쏘고, 체력이 다하기 전에 끝까지 밀고 나가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명확해서, 지금 잡아도 몇 초 만에 무슨 게임인지 알게 됩니다. 여럿이 붙으면 화면이 정신없이 터지는데, 그 소란스러움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