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
코만도 (Commando World) · 1985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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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넣고 십여 초만 지나면 화면 위쪽에서 병사들이 줄지어 내려옵니다. 참호에서 튀어나오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로지르고, 담벼락 뒤에 숨어 총을 쏩니다. 그 앞에 서 있는 것은 소총 한 자루와 수류탄 몇 발을 든 병사 한 명뿐입니다. 숫자가 말이 안 되는데도 계속 앞으로 걸어 올라가게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힘입니다.
코만도(Commando)는 위로 흐르는 화면을 따라 적진을 정면으로 뚫고 올라가는 종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전장의 늑대'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주인공은 슈퍼 조라고 불립니다.

총은 앞으로, 수류탄은 벽 너머로
이동은 여덟 방향이고 총은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갑니다. 총알은 담과 참호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엄폐물 뒤에 자리 잡은 적은 아무리 쏴도 맞지 않습니다. 그때 쓰는 것이 수류탄입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벽 너머에 떨어지고, 주변을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수류탄은 개수가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던질 수 없습니다. 곳곳에 놓인 보급으로 채우기는 하지만 늘 모자라서, 어디에 아껴 두었다가 어디서 터뜨릴지를 계속 계산하게 됩니다. 게다가 한 발만 맞아도 죽기 때문에, 이 게임은 쏘는 게임이라기보다 서 있을 자리를 고르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포로와 요새
적에게 끌려가는 포로가 종종 지나갑니다. 호송하는 병사만 정확히 정리하면 포로가 풀려나며 큰 점수가 붙습니다. 다만 총알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화면이라, 구하려다 놓치는 일도 흔합니다.
구간이 끝날 때마다 요새 문이 나옵니다. 문 앞에는 병사들이 끝없이 밀려 나오고, 그 사이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음 구간이 시작됩니다. 정면 돌파를 강요하는 이 마무리 덕분에, 판이 끝날 때마다 한 번씩 심장이 뜁니다.

슈퍼 조라는 이름
주인공 슈퍼 조는 이 게임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회사가 뒤에 낸 갈고리 팔로 매달려 다니는 액션 게임에서는 그가 붙잡힌 쪽으로 나오고, 그를 구출하는 것이 그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오락실 게임에서 캐릭터가 다른 작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던 시절이라 더 재미있는 연결입니다.
정식 속편은 몇 해 뒤에 나온 작품으로, 세 사람이 동시에 붙을 수 있고 전차 같은 탈것에 올라탈 수도 있게 바뀌었습니다. 기본 골격은 같지만 화력과 규모가 크게 올라가서, 두 게임을 이어서 해 보면 시대가 얼마나 빨리 변했는지가 그대로 보입니다.
문밖까지 들리던 행진곡
이 게임의 곡은 짧은 행진곡이 계속 도는 형태입니다. 화면을 보지 않아도 오락실 문 앞에서 그 곡만 들으면 누가 코만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가정용 기기와 여러 컴퓨터로 수없이 이식되면서 이 곡은 게임보다 더 넓게 퍼졌습니다. 이식판들은 화면 수와 적 배치가 제각각이었지만, 곡만은 어느 판에서든 알아들을 수 있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