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뽀빠이 (Popeye Japan) · 1983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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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가 태어난 자리
닌텐도는 원래 뽀빠이 판권으로 게임을 만들려다 협상이 틀어지자, 그 기획을 뜯어고쳐서 동키콩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마리오라는 캐릭터는 뽀빠이 게임이 무산된 자리에서 태어난 셈입니다. 그리고 얼마 뒤 판권 문제가 풀리면서, 결국 진짜 뽀빠이 게임도 나왔습니다. 두 게임의 화면을 나란히 놓고 보면 뼈대가 얼마나 닮았는지 금방 보입니다.
뽀빠이(Popeye)는 1982년 오락실에 나온 고정 화면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뽀빠이가 되어 올리브가 위층에서 떨어뜨리는 하트나 음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주워야 합니다. 그 사이를 브루터스가 쫓아다니며 방해합니다.
떨어지는 것을 받는 게임
올리브는 화면 맨 위에 서서 계속 무언가를 떨어뜨립니다. 그것들이 화면 아래로 사라지기 전에 뽀빠이가 받아야 하는데, 뽀빠이는 층과 층 사이를 계단과 사다리로 오르내려야 하므로 이동 경로를 미리 짜야 합니다. 놓치는 개수가 일정치를 넘으면 판이 실패합니다.
뽀빠이는 브루터스를 직접 때릴 수 없습니다. 마주치면 그냥 당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싸움이 아니라 도망과 수집의 게임입니다. 브루터스가 어느 층에 있는지 항상 확인하면서, 그가 없는 쪽 경로로 돌아 아이템을 주워야 합니다.
시금치를 먹는 순간
화면 어딘가에 시금치 통조림이 놓여 있습니다. 이걸 먹으면 잠깐 동안 상황이 뒤집힙니다. 음악이 바뀌고 뽀빠이가 무적이 되어, 그동안 도망 다니던 브루터스를 쫓아가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짧지만 이 몇 초를 어떻게 쓰느냐가 판의 흐름을 결정합니다.
시금치는 아껴야 합니다. 여유 있을 때 먹어버리면 정작 브루터스에게 몰려 도망칠 곳이 없어졌을 때 쓸 것이 없습니다. 능숙한 사람은 브루터스가 바짝 붙었을 때까지 버티다가 시금치를 먹고 역습합니다.
세 개의 무대
스테이지는 크게 세 가지가 돌아갑니다. 부두를 배경으로 한 판, 배 위를 배경으로 한 판, 그리고 계단이 많은 거리 판입니다. 각 무대마다 층 구조와 사다리 위치가 달라서 이동 동선이 완전히 다릅니다.
브루터스는 병 같은 것을 던지기도 하고, 위층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층을 옮길 때 위쪽을 확인하지 않으면 사다리를 오르다가 그대로 부딪힙니다. 판이 올라갈수록 브루터스의 속도가 빨라지고, 나중에는 시금치를 먹으러 가는 경로 자체가 목숨을 건 이동이 됩니다. 원작 만화의 인물과 소품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만화를 알고 하면 훨씬 재미있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