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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닌자

세가 닌자 (Sega Ninja 315 5102) · 1985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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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방향으로 던지는 수리검

이 게임을 처음 잡으면 손이 먼저 헷갈립니다. 주인공은 화면 위쪽을 향해 나아가는데, 수리검은 스틱을 기울인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위로 걸으면서 오른쪽 위 대각선으로 던지고, 왼쪽으로 물러서면서 앞쪽으로 던지는 식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걷는 방향과 겨누는 방향이 한 스틱에 묶여 있어서, 원하는 쪽으로 던지려면 몸도 그쪽으로 틀어야 합니다.

이 제약이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적이 옆에서 붙으면 몸을 틀어야 하고, 몸을 트는 순간 진행이 멈춥니다. 그래서 무작정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던질 방향을 미리 계산해서 서 있을 자리를 고르는 게임이 됩니다. 단순한 조작인데도 판단할 것이 꽤 많습니다.

세가 닌자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5)

어떤 게임인가

세가 닌자(Sega Ninja)는 세가가 1985년에 내놓은 아케이드 액션 슈팅입니다. 닌자를 조종해 화면 위쪽으로 나아가며, 앞을 막는 적들을 수리검으로 처리하는 것이 한 판의 뼈대입니다. 화면이 위로 흘러가고 사람이 걸어서 진행하는, 이른바 종스크롤 런앤건 계열에 속합니다.

세계관은 일본 시대극입니다. 배경으로 성곽과 담장, 정원 같은 것들이 지나가고, 적으로는 칼을 든 무사와 다른 닌자들이 나옵니다. 이 시절 세가 게임에서 자주 보이던 화사한 색감이 그대로 쓰여서, 어두운 첩보물이라기보다는 밝고 경쾌한 시대극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2인 플레이는 번갈아 하는 방식입니다.

세가 닌자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5)

처음 하는 사람이 알아 둘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전진 욕심을 줄이는 일입니다. 화면이 위로 흐르니 계속 위로 올라가고 싶어지지만, 이 계열 게임에서 화면 맨 위에 붙어 있는 것은 자살 행위에 가깝습니다. 새 적이 나타나는 순간 이미 눈앞이라 던질 시간이 없습니다. 화면 아래쪽 절반에 머물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맞이하는 자세가 기본입니다.

두 번째는 손을 쉬지 않는 것입니다. 수리검은 계속 던져도 손해가 없습니다. 이동하면서 앞쪽으로 계속 뿌려 두면, 시야에 들어오기 전에 정리되는 적이 생깁니다. 아껴 두었다가 정확히 겨눠 던지겠다는 생각은 이 장르에서 거의 항상 늦습니다.

세 번째는 대각선 활용입니다. 닌자 계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은 대개 위아래좌우 네 방향만 씁니다. 그런데 실제로 위험한 적은 비스듬한 쪽에서 다가옵니다. 대각선 던지기를 의식적으로 연습해 두면 죽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스틱을 모서리까지 확실히 기울이는 감각을 손에 익히는 것이 요령입니다.

닌자 게임이 넘쳐나던 시절

1980년대 중반 오락실에는 닌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서구권에서 일본 닌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유행하면서, 게임 회사들이 앞다투어 닌자를 주인공으로 세웠습니다. 검은 옷, 수리검, 담장을 넘는 동작은 설명이 필요 없는 기호였고, 언어가 다른 나라에 기판을 팔기에도 유리했습니다.

세가는 이 소재를 특히 여러 방식으로 다뤘습니다. 옆으로 걷는 형식, 위로 올라가는 형식, 검을 휘두르는 형식이 각각 따로 있었고, 뒷날에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대표작도 나왔습니다. 이 게임은 그중 위로 올라가며 던지는 쪽을 맡은 물건입니다. 같은 소재를 다르게 풀어 본 실험 가운데 하나로 보면 위치가 분명해집니다.

기술적으로는 이 시기 세가 기판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스프라이트가 많이 나와도 화면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색이 밝고 또렷합니다. 같은 해 다른 회사 게임들과 나란히 놓으면 화면만으로도 세가 물건인 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

국내에서 이 게임은 고유한 별명을 얻을 만큼 유명해지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훨씬 크게 히트한 닌자 게임들이 있었고, 오락실에서 부르던 이름도 그쪽으로 몰렸습니다. 이 게임은 여러 기판이 섞인 통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조용히 빠지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오히려 그 소박함이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배울 규칙이 적고, 한 판이 짧고, 조작 하나에 담긴 판단이 분명합니다. 화면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대각선으로 수리검을 뿌리는 감각만 손에 익으면 곧바로 재미가 붙습니다. 오래 붙잡을 물건은 아니지만, 1980년대 중반 오락실이 닌자로 어떻게 채워져 있었는지 알기에는 좋은 표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