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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오브 위즈덤

스톤 오브 위즈덤 (Stone of Wisdom the) · 1986 · Ca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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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나서는 게임

무언가를 찾아 떠난다는 설정은 게임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틀입니다. 목표가 분명하고, 그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대로 게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톤 오브 위즈덤도 그런 작품입니다. 지혜의 돌이라 불리는 것을 찾아 나서고, 그 여정이 곧 게임입니다.

스톤 오브 위즈덤(The Stone of Wisdom)은 카시오가 MSX용으로 내놓은 작품입니다. 카시오는 계산기와 전자악기로 알려진 회사이지만 MSX 규격에 참여해 컴퓨터를 만들었고, 자기 기계에서 돌릴 소프트웨어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스톤 오브 위즈덤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MSX (1986)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돌아다니며 지형을 살피고, 필요한 것을 찾고, 막힌 곳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심입니다.

이런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관찰입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리에 단서가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화면을 눈으로 훑으며 다른 곳과 달라 보이는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진행이 막히면 대개 아직 안 가 본 곳이 남아 있거나, 이미 얻은 것을 아직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과 지나쳤던 자리를 맞춰 보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대체로 드러납니다.

한 번에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여러 번 오가며 조금씩 풀어 나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지형을 익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스톤 오브 위즈덤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MSX (1986)

헤매지 않는 요령

지도를 그려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화면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 구조라 비슷하게 생긴 곳이 많고, 머리로만 기억하면 방금 지나온 자리를 다시 돌게 됩니다.

못 지나간 자리는 반드시 표시해 둡니다. 지금은 방법이 없더라도 나중에 무언가를 얻으면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목록을 갖고 있으면 새로 얻었을 때 바로 어디로 갈지 정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도 요령입니다. 이런 게임은 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빠짐없이 훑는 쪽이 결국 빠릅니다. 한 구역을 확실히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지키면 나중에 되돌아오는 일이 줄어듭니다.

같은 자리를 여러 번 지나게 되므로, 어느 길이 빠른지도 익혀 두면 좋습니다. 왕복이 줄어들면 그만큼 위험한 구간을 지나는 횟수도 줄고 진행도 빨라집니다.

카시오와 MSX

MSX는 여러 회사가 같은 규격으로 만든 컴퓨터였고, 그 덕분에 원래 게임 회사가 아니던 곳도 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카시오도 그런 경우입니다.

카시오가 내놓은 MSX 소프트웨어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널리 팔린 물건이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남은 것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MSX 소프트웨어 중에는 이렇게 특정 회사가 자기 기계를 위해 만들었다가 조용히 사라진 작품이 여럿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MSX는 가정용 컴퓨터로 보급되었고, 그 시절 컴퓨터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첫 게임 기계이기도 했습니다. 오락실과 달리 집에서 마음껏 붙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런 탐색형 게임과 잘 맞았습니다.

지금 해 본다면

요즘 게임처럼 목표를 알려 주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맵니다. 이 시기 어드벤처 게임의 공통된 성격입니다.

반대로 그래서 알아냈을 때의 감각이 큽니다. 스스로 단서를 찾고 막힌 곳을 열었을 때의 기분은 안내를 따라가는 게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것입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살펴볼 마음이 있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MSX 시절 작품을 하나 발견하는 셈이 됩니다. 오래전 컴퓨터로 만들어진 조용한 모험 한 편을 만나 보는 셈입니다. 요즘 게임과는 속도가 다르니 느긋하게 붙잡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