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 제로 2 일본판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일본판 (Street Fighter Zero 2 Japan) · 1996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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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라는 이름
일본에서는 이 시리즈를 제로라고 부르고, 서양에서는 알파라고 부릅니다. 같은 게임인데 이름이 갈린 건 유통 사정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오락실에는 일본 기판이 그대로 들어오는 일이 많아서, 우리에게는 제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이 카트리지는 그 일본판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캐릭터 이름 표기와 결말 문구가 일본 기준으로 되어 있고, 사천왕의 이름도 서양판과 다르게 붙어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스파 제로 2 일본판(Street Fighter Zero 2)은 스트리트 파이터 2 이전 시기를 다루는 대전격투입니다. 두툼한 선으로 그린 캐릭터가 특징이고, 손과 발을 각각 세 단계로 나눈 여섯 버튼을 씁니다.
이 작품의 중심은 오리지널 콤보입니다. 게이지를 소비하면 잔상이 따라붙으면서 기술을 정해진 순서 없이 이어 붙일 수 있게 되는데, 어떤 조합을 짜느냐가 사람마다 달라 대전이 매번 새롭습니다.
새로 들어온 얼굴
사쿠라는 이 작품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교복 차림으로 류를 흉내 낸 파동권과 승룡권을 쓰는데, 어설픈 흉내라는 설정 그대로 기술 성능도 원본과 다르게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캐릭터는 이후 캡콤 격투 게임의 단골이 되었습니다.
단은 처음부터 놀리려고 만든 캐릭터입니다. 필살기가 전부 짧고 약하고, 대신 도발 동작만 잔뜩 들어 있습니다. 도발로 게이지를 채우는 전용 특성까지 붙어 있어, 이 캐릭터로 이기면 상대가 더 분해합니다.
기술과 운영
슈퍼 콤보는 게이지를 한 번에 크게 써서 결정타를 넣는 수단이고, 오리지널 콤보는 조금씩 나눠 이어 붙이는 수단입니다. 어느 쪽을 고를지가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공중 막기와 낙법이 있어 콤보를 끊고 나올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밀렸다고 끝나지 않고, 게이지를 아껴 둔 쪽이 마지막에 뒤집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슈퍼패미컴 이식의 한계와 값어치
원작은 훨씬 성능이 좋은 기판에서 돌던 게임이라, 이 이식판은 배경이 단순해지고 동작 프레임이 줄었습니다. 로딩도 눈에 띕니다.
그래도 기술 체계와 캐릭터 구성이 살아 있어 대전이 성립합니다. 오락실에 갈 수 없던 시절에 이 카트리지 하나로 제로 2를 익혔던 사람들에게는, 부족함보다 고마움이 먼저 떠오르는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