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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래터하우스 2

스플래터하우스 2 (Splatterhouse 2 Europe) · 1992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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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이 다시 부른다

전편의 마지막에서 주인공 릭은 연인 제니퍼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상실에서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가면을 다시 쓰면 그녀를 되찾을 수 있다고. 릭은 자신을 괴물로 만드는 그 가면을 다시 얼굴에 씁니다.

이 짧은 도입이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이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를 망가뜨려 가며 한 사람을 되찾으려는 이야기입니다. 화면이 어둡고 끈적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스플래터하우스 2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2)

어떤 게임인가

스플래터하우스 2(Splatterhouse 2)는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하얀 가면을 쓴 거구의 주인공을 조작해, 저택과 지하 통로를 지나며 달려드는 괴물들을 주먹과 무기로 처리합니다.

기본 조작은 단순합니다. 걷고 뛰고 때립니다. 몸을 낮춰 아래를 치거나 점프해서 위를 칠 수 있고, 미끄러지듯 들어가며 발로 차는 동작도 있습니다. 무기를 주우면 훨씬 강해지지만 몇 번 쓰면 부서집니다.

스플래터하우스 2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2)

무기와 거리 감각

바닥에는 각목, 파이프, 톱, 산탄총 같은 물건이 떨어져 있습니다. 무기마다 사거리와 휘두르는 속도가 달라서, 어떤 무기를 들고 어느 구간에 들어가느냐가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사거리가 긴 무기는 안전하지만 좁은 곳에서 걸리적거리고, 던지는 무기는 강하지만 던지고 나면 빈손이 됩니다.

주인공은 크고 느립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핵심은 거리입니다. 적이 공격 범위에 들어오기 직전에 먼저 휘두르는 것, 뒤에서 붙는 적을 미리 처리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 이 두 가지를 못 하면 앞뒤로 끼어 순식간에 체력을 잃습니다.

떨어지는 함정도 많습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 바닥에서 솟는 것을 피하려면 앞으로 나가기 전에 화면을 한 번 읽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공포 영화를 그대로 옮긴 화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은 화면에 있습니다. 벽에 튀는 피, 반으로 갈라지는 괴물, 살점이 붙은 통로 같은 것들이 그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서양 공포 영화에서 본 장면들을 노골적으로 가져왔고, 주인공의 가면 자체가 유명한 영화 속 살인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편보다 화면이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배경이 여러 겹으로 흐르고, 물이 차오르는 방이나 무너지는 다리처럼 스테이지 자체가 움직이는 구간이 늘었습니다. 음악도 멜로디보다 소음에 가까운 소리를 써서 불안감을 만듭니다.

반복해서 외우는 게임

난도는 높은 편입니다.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고, 적이 나타나는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모르면 그대로 맞습니다. 결국 여러 번 죽으며 배치를 외우고, 어느 자리에서 무기를 주워 어디까지 쓸지 계획하게 됩니다.

보스전은 특히 그렇습니다. 각 보스마다 공격이 정해진 순서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 순서를 파악하면 안전한 시간이 보입니다. 무작정 달려들어 두들기는 대신, 한 바퀴 지켜보고 나서 들어가는 인내심이 필요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