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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비

시노비 (Shinobi USA Europe) · 1988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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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을 다 구해야 문이 열린다

시노비를 처음 잡으면 대개 앞으로만 달리다 스테이지 끝에서 막힙니다.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화면 곳곳에 묶여 있는 인질을 전부 풀어 줘야 출구가 열리는 구조라서, 위아래 발판을 오르내리며 구석까지 훑는 습관을 먼저 들여야 합니다. 달리기만 해서는 한 스테이지도 끝나지 않습니다.

인질에게 닿기만 하면 구출되는데, 그 인질들이 하필 적이 몰려 있는 자리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진행은 늘 위험한 곳으로 일부러 들어갔다 빠져나오는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규칙 하나가 스테이지 전체의 긴장을 만드는 좋은 예입니다.

시노비 슈팅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88)

닌자 조 무사시의 이야기

시노비(Shinobi)는 세가가 만든 액션 게임으로, 닌자 조 무사시가 범죄조직 지드에게 붙잡힌 제자들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마스터시스템판은 1987년 오락실판을 8비트 가정용기에 맞춰 다시 만든 것으로, 스테이지 구성과 적 배치가 원작과 꽤 달라졌습니다.

기본 무기는 수리검입니다. 멀리 있는 적에게는 던지고, 가까이 붙은 적은 자동으로 칼이나 발차기로 처리합니다. 근접 공격이 따로 버튼이 있는 게 아니라 거리에 따라 알아서 바뀌는 방식이라, 적과의 간격을 재는 감각이 이 게임의 핵심 기술이 됩니다.

발판과 높이

시노비의 스테이지는 위아래 두세 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 칸으로 올라가려면 아래 칸에서 점프해야 하고, 반대로 내려올 때는 아래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뛰어내려야 합니다. 총을 든 적이 아래 칸에 서 있으면 착지하자마자 맞기 때문에, 내려가기 전에 수리검을 먼저 뿌려 두는 것이 요령입니다.

층을 바꾸는 조작은 위나 아래를 누른 채 점프하는 식입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원하지 않은 층으로 넘어가 죽는 일이 잦은데, 이 조작이 몸에 붙는 순간 게임 난이도가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인술과 보스

스테이지마다 한 번씩 인술을 쓸 수 있습니다. 화면 전체의 적을 정리하는 강력한 수단인데, 한 번 쓰면 그 스테이지에서는 다시 못 쓰기 때문에 아끼다 못 쓰고 죽는 일이 흔합니다. 적에게 둘러싸였을 때 바로 쓰는 쪽이 결국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각 라운드 끝에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헬리콥터, 거대한 검사, 무술가 같은 상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패턴이 단순한 대신 판정이 아픕니다. 한 대 맞으면 그대로 죽는 구조라서, 보스전은 공격 타이밍보다 피하는 자리 찾기가 먼저입니다. 안전한 위치를 하나 찾아 두면 그 뒤로는 반복 작업이 됩니다.

보너스 스테이지와 마스터시스템의 개성

라운드를 넘길 때마다 1인칭 시점의 보너스 스테이지가 나옵니다. 담장 위에서 뛰어오르는 닌자들을 수리검으로 맞히는 사격 장면인데, 전부 맞히면 목숨이 하나 늘어납니다. 목숨이 귀한 게임이라 이 보너스를 놓치느냐 챙기느냐가 후반 진행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마스터시스템판은 오락실판보다 화면이 넓고 진행이 조금 느긋해서, 오히려 처음 접하기에는 이쪽이 편합니다. 대신 스테이지 수가 늘고 뒤로 갈수록 적 밀도가 높아져서 결코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수리검 잔탄과 인술을 관리하며 한 스테이지씩 늘려 가는 것이 이 게임의 정공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