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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드 워리어즈

아머드 워리어즈 (Armored Warriors 941024 Europe) · 1994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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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뜨린 적의 팔을 주워 답니다

로봇 한 대를 부수면 잔해 속에서 팔 하나가 굴러 나옵니다. 그 위에 서서 버튼을 누르면 내 기체의 팔이 그것으로 교체됩니다. 드릴이 달린 팔을 주우면 그 자리에서 돌진 공격이 생기고, 대구경 캐논을 주우면 화면 반대편까지 포탄이 날아갑니다. 다리도 마찬가지여서 무한궤도를 붙이면 미끄러지듯 밀고 들어가고 호버 다리를 붙이면 공중에 뜬 채로 싸웁니다. 벨트스크롤 액션에서 내 캐릭터의 성능이 판마다 통째로 바뀌는 경험은 흔치 않습니다.

아머드 워리어즈(Armored Warriors)는 인간형 병기를 조종해 좌우로 스크롤되는 전장을 돌파하는 세 명 동시 플레이 액션입니다. 일본에서는 파워드 기어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기본 조작은 이동과 공격과 점프로 단순하지만, 파츠 교체가 얹히면서 같은 스테이지도 매번 다르게 흘러갑니다.

아머드 워리어즈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네 대의 기체, 네 가지 거리

시작할 때 고르는 기체는 성격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육중한 몸으로 밀어붙이며 근접전에서 강한 기체가 있고, 가볍고 빨라 치고 빠지기에 능한 기체가 있으며, 사격 무장을 살려 거리를 두고 싸우는 기체가 있습니다. 그중 블로디아는 이후 캡콤의 다른 작품에도 얼굴을 내밀며 이 세계관을 대표하는 기체가 되었습니다.

기체마다 기본 팔 무장이 다르기 때문에 파츠를 언제 바꿀지도 달라집니다. 원래 성능이 좋은 기체는 함부로 팔을 바꾸면 손해를 보고, 기본기가 심심한 기체는 적극적으로 주워 쓰는 편이 낫습니다. 어떤 파츠가 어느 스테이지에서 나오는지 외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아머드 워리어즈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몸이 부서지면서 싸웁니다

피해를 입으면 체력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장착한 파츠가 먼저 떨어져 나갑니다. 애써 끼운 캐논이 적의 일격에 날아가 버리는 일이 흔하고, 그러면 다시 맨몸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갑니다. 반대로 적도 파츠부터 부서지기 때문에, 무장을 먼저 노려 무력화한 다음 천천히 마무리하는 방식이 통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가면 전투의 밀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한 명이 적을 띄우고 다른 한 명이 이어서 때리는 식으로 공격이 연결되고, 화면 가득한 적 무리를 앞뒤에서 협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파츠는 하나뿐이라 누가 주울지를 두고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사이버보츠로 이어진 세계

이 작품의 설정과 기체들은 이듬해 나온 로봇 대전 격투 게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벨트스크롤에서 조종하던 기체가 일대일 대전의 캐릭터로 다시 등장하고, 파츠를 갈아 끼운다는 감각도 무기 선택이라는 형태로 남았습니다. 두 작품을 나란히 해 보면 같은 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본다는 느낌이 분명합니다.

캡콤이 벨트스크롤 액션을 가장 왕성하게 만들던 시기의 작품이라 연출도 과감합니다. 거대한 보스가 화면을 가로지르고, 배경에서는 함선과 전투기가 쉴 새 없이 지나갑니다. 오랫동안 가정용 이식이 없어 오락실에서만 만날 수 있던 게임이었지만, 나중에 복각 모음집에 실리면서 다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