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파이터
액션 파이터 (Action Fighter fd1089a 317 0018) · 1986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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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가 탈것이 바뀝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며 적을 쏘다 보면, 어느 순간 화면에 다른 탈것이 나타납니다. 거기에 몸을 맞추면 오토바이가 스포츠카로, 다시 보트로, 마지막에는 전투기로 바뀝니다. 같은 판 안에서 장르가 통째로 바뀌는 듯한 이 전환이 이 게임의 정체성입니다.
1980년대 중반에 이런 발상을 실제 기판으로 만들어 낸 것 자체가 대담했습니다. 탈것마다 속도감과 조작감이 달라서, 한 판을 끝까지 밀고 가면 여러 게임을 이어서 한 기분이 듭니다.
어떤 게임인가
액션 파이터(Action Fighter)는 세가가 1986년에 내놓은 세로 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위로 흐르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적 차량과 헬기를 부수고, 중간중간 탈것을 갈아타면서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본 조작은 이동과 사격 두 가지지만, 도로 위를 달리는 구간에서는 차선을 파고드는 감각이 레이싱 게임에 가깝습니다. 적을 쏘는 재미와 부딪히지 않고 빠져나가는 재미가 반씩 섞여 있는 셈입니다.
갈아타기의 규칙
탈것을 바꾸려면 도로 위에 나타나는 특정 지점에 정확히 올라타야 합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지나가 버리고,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갈아타는 데 성공하면 화력과 내구력이 올라가므로, 후반까지 살아남으려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반대로 적에게 부딪히거나 피격당하면 등급이 내려가서 아래 단계 탈것으로 돌아갑니다. 올라가는 것도 내려가는 것도 한순간이라, 무리하게 앞으로 파고들기보다 안전하게 갈아탈 자리를 확보하는 운영이 유리합니다.
세가다운 연출
스포츠카가 등장하는 대목이나 도로를 배경으로 한 화면 구성에서, 같은 시기 세가가 만들던 드라이브 게임들의 분위기가 겹쳐 보입니다. 첩보 영화 같은 설정에 자동차와 보트, 비행기가 차례로 나오는 구성 역시 그 시절 세가가 즐겨 쓰던 방식입니다.
오락실에서는 대형 체감형 기기로 승부하던 회사가, 일반 기판에서도 그 감각을 어떻게든 옮겨 보려 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슈팅으로 보고 들어갔다가 예상보다 폭이 넓은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잡는다면
초반에는 욕심을 버리고 갈아타는 감각부터 익히는 게 좋습니다. 오토바이 상태로 오래 버티면 화력이 부족해서 뒤에서 반드시 막힙니다.
그리고 도로 구간에서는 화면 위쪽으로 너무 올라가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응할 시간을 벌어 두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적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크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