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트라이커
월드컵 스트라이커 (World Cup Striker Europe En Fr de) · 1994 · 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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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통째로 치릅니다
축구 게임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한 경기를 이기는 게 아니라, 조별 예선을 통과하고 토너먼트를 하나씩 올라가 결승에 서는 그 흐름입니다. 이 작품은 그 흐름을 중심에 놓았습니다. 여러 나라 대표팀 중 하나를 고르고, 정해진 일정을 따라 경기를 치르며 위로 올라갑니다.
한 경기를 이겨도 다음 상대가 더 강하고, 지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래서 매 경기의 무게가 다르고, 한 골 차로 앞서고 있을 때 남은 시간을 버티는 긴장이 실제 대회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월드컵 스트라이커(World Cup Striker)는 경기장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의 축구 게임입니다. 공에 가까운 선수를 조작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정해진 대형에 따라 움직입니다.
조작은 패스, 슛, 그리고 수비할 때의 태클로 이뤄집니다. 버튼을 누르는 길이가 힘을 결정해서, 짧게 누르면 발밑으로 짧은 패스가, 길게 누르면 앞쪽으로 길게 넘기는 공이 나갑니다. 슛도 마찬가지라 무작정 세게 차면 골대를 훌쩍 넘어갑니다.
공을 가진 선수의 진행 방향과 공을 차는 방향이 함께 계산되기 때문에, 달리던 방향 그대로 차는 것과 몸을 돌려 차는 것의 결과가 다릅니다. 이 감각을 익히는 게 처음 넘어야 할 벽입니다.
전술과 대형
경기 전에 대형을 고를 수 있습니다. 수비를 두껍게 세울지, 공격에 사람을 더 보낼지에 따라 선수들이 서는 위치가 달라집니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수비를 두껍게 하고 역습만 노리는 식의 운영이 실제로 통합니다.
선수 교체도 있습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빼고 빠른 선수를 넣으면 공격이 다시 살아납니다. 부상이 나올 때도 있어서 교체 카드를 다 써 버리면 곤란해집니다.
나라마다 팀 능력이 다르게 매겨져 있습니다. 강팀은 전반적으로 수치가 높고, 약체는 특정 부분만 좋습니다. 약체를 골라 강팀을 꺾는 쪽이 훨씬 재미있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경기 시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짧게 맞춰 놓으면 한 판이 금방 끝나 여러 경기를 몰아서 치를 수 있고, 길게 잡으면 실제 경기처럼 흐름을 만들어 가며 싸우게 됩니다. 대회를 완주하실 생각이라면 처음에는 짧게 설정해 두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골을 넣는 요령
처음 하시면 골이 잘 안 들어갑니다. 대부분 페널티 구역 밖에서 무작정 세게 차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골대에 어느 정도 가까이 들어간 뒤, 골키퍼가 서 있는 반대쪽 구석을 노려 적당한 힘으로 차는 게 훨씬 잘 들어갑니다.
측면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옆으로 길게 벌린 뒤 중앙으로 올려 주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넣을 기회가 생깁니다. 중앙만 계속 파고들면 수비가 몰려 있어 뚫기 어렵습니다.
수비할 때는 태클을 남발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빗나가면 그 선수가 넘어져 잠시 못 움직이고, 그사이 상대가 그대로 들어옵니다. 상대 앞에 몸을 세워 진행 방향만 막아도 패스 실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절 축구 게임 사이에서
90년대 중반은 축구 게임이 쏟아지던 시기입니다. 실제 대회 시기에 맞춰 여러 회사가 비슷한 게임을 내놓았고, 그중 상당수는 이름만 대회를 붙인 채 만듦새가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은 그 사이에서 무난한 축에 듭니다. 화려한 개인기나 특수한 연출은 없지만, 공의 움직임과 패스의 감각이 어색하지 않고 대회를 치르는 구조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유럽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라 유럽 팀들의 데이터가 특히 정성스럽습니다.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둘이 붙으면 여느 축구 게임과 마찬가지로 뜨거워집니다. 조작이 단순해서 축구 게임을 처음 잡는 사람도 몇 분이면 따라올 수 있고, 대회 일정을 함께 진행하며 서로 다른 나라를 맡아 결승에서 만나기로 하는 식의 놀이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