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1·2 닌텐도 DS판
레거시 오브 이스: 북 I & II (Legacy of Ys Books I Ii USA) · 2009 · At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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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쳐서 싸우는 검사
공격 버튼이 없습니다. 처음 이스를 접한 사람이 가장 먼저 당황하는 지점입니다. 주인공 아돌은 검을 들고 있지만, 적을 향해 그냥 걸어가 몸으로 들이받으면 그것이 곧 공격입니다. 다만 정면으로 똑바로 부딪치면 이쪽이 더 크게 다치기 때문에, 적의 몸통을 반쯤 비껴서 스치듯 밀어붙여야 합니다.
이 어긋난 각도를 손에 익히는 순간 게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잡몹 사이를 미끄러지듯 통과하면서 하나씩 지워 나가는 감각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고, 지금 해 봐도 다른 게임에서 찾기 어려운 손맛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이스 1·2 닌텐도 DS판(Legacy of Ys: Books I & II)은 팔콤이 만든 액션 RPG 이스의 첫 두 편을 닌텐도 DS 한 장에 담은 작품입니다. 원작은 1980년대 후반 PC로 나왔고, 이 판본은 그림과 조작을 다듬어 다시 만든 것입니다.
1편은 붉은 머리의 모험가 아돌이 에스테리아라는 땅에 표류해 여섯 권의 책을 모으는 이야기입니다. 2편은 1편의 마지막에서 곧장 이어져, 하늘 위에 떠 있는 이스라는 땅을 무대로 합니다. 두 편이 한 이야기의 앞뒤라서 연달아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1편의 다름 탑
1편의 절정은 다름 탑입니다. 좁은 계단과 층계참이 끝없이 이어지고, 층마다 새로운 적이 쏟아지며, 올라갈수록 길이 꼬입니다. 여기에 이르러서는 장비를 어디까지 갖췄는지, 레벨을 얼마나 올려 뒀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중간 보스들의 패턴도 만만치 않습니다. 몸통 박치기라는 단순한 공격 수단으로 어떻게 이 보스들을 잡게 만들지 고민한 흔적이 패턴마다 보입니다. 화면 구석으로 몰리지 않게 도는 것이 기본 요령입니다.
2편의 마법
2편에서는 마법이 들어옵니다. 불덩이를 쏘는 마법이 사실상 원거리 공격 역할을 하면서 전투가 훨씬 유연해지고, 적으로 변신해 대화를 나누는 마법 같은 특이한 것도 있습니다. 몸통 박치기만 하던 1편과 비교하면 손에 쥔 선택지가 확 늘어납니다.
무대인 하늘 위의 땅에는 마을과 신전, 얼음 동굴, 화산 지대가 이어지고, 그 끝에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유명한 결말이 기다립니다. 리리아라는 인물과 얽힌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자주 언급됩니다.
음악과 DS판의 손질
이스는 음악으로도 이름이 높은 시리즈입니다. 특히 다름 탑과 2편의 보스전에서 흐르는 곡들은 게임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 판본에서도 그 곡들이 편곡되어 실려 있습니다.
DS판은 위아래 두 화면을 나눠 지도와 상태를 따로 보여 주고, 저장과 이동을 편하게 손봤습니다. 옛날 PC판의 불친절함이 상당 부분 정리되어 있어서, 이스를 처음 해 보는 사람이 들어가기에 무난한 입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