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먹다 2 패미컴판
천지를 먹다 II 제갈공명전 (Tenchi Wo Kurau Ii Shokatsu Koumei Den Japan) · 1991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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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천지를 먹다와는 다릅니다
천지를 먹다라는 이름을 들으면 오락실에서 관우와 장비를 골라 적병을 두들기던 벨트스크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패미컴의 천지를 먹다는 완전히 다른 장르입니다. 부대를 이끌고 진형을 짜서 턴제로 싸우는 RPG입니다.
같은 원작 만화를 두고 캡콤이 기종마다 다른 장르로 만든 것이고, 패미컴 쪽이 오히려 원작의 이야기를 훨씬 자세히 따라갑니다. 두 게임을 같은 것으로 알고 켰다가 놀라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천지를 먹다 2 패미컴판(Tenchi wo Kurau II: Shokatsu Koumei Den)은 모토미야 히로시의 삼국지 만화 천지를 먹다를 원작으로 한 캡콤의 RPG입니다. 제목대로 제갈공명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시기를 다룹니다.
유비군을 이끌고 중국 대륙을 돌며 도시를 해방하고 인재를 얻습니다. 필드를 걷다 적군을 만나면 전투로 넘어가고, 전투는 부대 단위 턴제입니다. 흔한 RPG처럼 캐릭터 하나가 검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무장 한 명이 병사 수천 명을 거느린 부대로 취급됩니다.
병력이 곧 체력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체력 대신 병력을 쓴다는 점입니다. 부대의 병사 수가 곧 HP이고, 병사가 많을수록 공격력도 셉니다. 그러니 전투를 거치며 병력이 줄면 약해지고, 도시에서 병사를 보충해야 원래 힘이 돌아옵니다.
병사를 채우려면 돈이 듭니다. 무작정 싸우고 다니면 병력 보충비로 재정이 말라 버려서, 어디까지 진격하고 어디서 물러설지 판단해야 합니다. RPG인데 전략 시뮬레이션 같은 자원 관리가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진형과 계략
부대는 진형을 짜서 싸웁니다. 어떤 진형은 공격에 유리하고 어떤 진형은 방어에 강하며, 지형과 상대 진형에 따라 유불리가 갈립니다. 제갈공명 같은 군사 계열 무장이 있으면 전투 중에 계략을 씁니다.
계략에는 화계, 낙석, 복병 같은 것들이 있고 한 번에 큰 피해를 줍니다. 지력이 높은 무장이 쓸수록 잘 먹히고, 강한 적 부대를 정면으로 상대하기 버거울 때 판을 뒤집는 수단이 됩니다. 무장에게 먹이는 아이템으로 능력치를 올리는 성장 요소도 있습니다.
원작을 따라가는 이야기
관우와 장비를 비롯한 익숙한 이름들이 부대장으로 들어오고, 삼고초려부터 이어지는 원작의 굵직한 장면들이 순서대로 지나갑니다. 만화를 읽은 사람이라면 어느 대목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중에서도 이야기와 전투가 잘 맞물린 작품으로 꼽힙니다. 시뮬레이션은 어렵고 액션은 밋밋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삼국지 게임의 다른 얼굴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