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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플레이어스 골프

톱 플레이어스 골프 (Top Players Golf Ngm 003 Ngh 003) · 1990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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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네오지오가 처음 오락실에 놓였을 때, 사람들이 놀란 것은 화면이 커지고 소리가 또렷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골프 게임은 그 자랑을 조금 엉뚱한 곳에 썼습니다. 캐디가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홀마다 다가와 어느 클럽을 쓰라고 조언하고, 결과에 따라 반응합니다. 사람 목소리가 오락실 기계에서 또렷하게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 시절에는 구경거리였습니다.

톱 플레이어스 골프(Top Player's Golf)는 SNK가 네오지오 초기에 내놓은 골프 게임입니다. 규칙은 실제 골프 그대로입니다. 티에서 공을 쳐서 그린 위 홀에 넣기까지의 타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고, 18홀을 돌아 총 타수로 승부를 가립니다. 조작은 레버로 방향과 클럽을 정하고, 버튼을 세 번 눌러 한 번의 샷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톱 플레이어스 골프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버튼 세 번이 한 샷을 만듭니다

골프 게임의 기본 조작은 이 시기에 이미 하나의 표준으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게이지가 좌우로 움직이는 동안 버튼을 눌러 세기와 정확도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누르면 게이지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두 번째 누름에서 세기가 정해지며, 세 번째 누름에서 임팩트의 정확도가 결정됩니다.

초보자가 가장 자주 망치는 것은 세 번째 누름입니다. 세기에만 신경 쓰다가 마지막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강하게 쳐도 공이 좌우로 크게 휘어 나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세기를 최대로 욕심내지 말고, 조금 약하게 잡더라도 정확도를 맞추는 연습을 하는 편이 점수가 훨씬 좋습니다.

바람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무시하고 홀을 정면으로 겨냥하면, 특히 긴 홀에서 공이 엉뚱한 곳으로 떨어집니다. 바람이 부는 반대쪽으로 조준을 미리 틀어 두는 것이 기본이고, 이 감각이 잡히기 시작하면 파를 지키는 홀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톱 플레이어스 골프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캐디와 클럽 선택

이 게임의 캐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홀마다 거리와 상황에 맞는 클럽을 추천해 줍니다. 골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조언을 그대로 따르는 것만으로도 게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어떤 클럽이 몇 야드를 보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고르다 보면 짧게 치고 길게 치기를 반복하며 타수만 늘어납니다.

다만 캐디의 추천이 늘 최선은 아닙니다. 바람이 강하거나 그린까지 장애물이 놓인 경우, 추천 클럽으로 정직하게 치면 벙커나 물에 빠지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럴 때는 일부러 한 클럽 짧게 잡아 안전한 자리에 떨어뜨리고 다음 샷을 노리는 편이 결과적으로 타수를 줄입니다.

그린 위 퍼팅은 별개의 기술입니다. 경사가 표시되므로 그 방향과 세기를 읽고 조준을 옮겨야 하는데, 처음에는 경사를 과소평가해 짧게 끊기는 일이 잦습니다. 홀을 살짝 지나칠 정도로 치는 것이 붙이기에는 오히려 낫습니다.

톱 플레이어스 골프 스포츠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세 가지 모드

혼자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는 컴퓨터 선수들과 18홀 총 타수를 겨루는 기본 모드입니다. 오락실에서는 이 모드를 가장 많이 돌리게 되는데, 정해진 타수 안에 들어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구조라 초반 홀에서 크게 무너지면 금방 끝납니다.

매치 플레이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겨루는 방식입니다. 골프 게임은 원래 차분한 장르인데, 옆 사람과 번갈아 치면서 타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이 자리를 지킨 이유의 상당 부분이 이 대전에 있습니다.

나소 방식의 모드에서는 최장 드라이브나 홀에 가장 가까이 붙이기 같은 이벤트가 끼어듭니다. 총 타수와는 다른 기준으로 겨루기 때문에, 정직하게 잘 치는 사람과 한 방이 있는 사람의 우열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네오지오 초창기라는 자리

네오지오는 하나의 기계에 여러 게임을 바꿔 끼울 수 있는 구조로 나왔고, 출범 시기에 장르를 골고루 갖춰 내놓았습니다. 격투 게임의 인상이 워낙 강해서 잊히기 쉽지만, 초기 라인업에는 스포츠 게임이 여러 편 있었고 이 골프 게임도 그중 하나입니다.

기술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화면 확대와 축소를 활용한 연출입니다. 공이 날아가는 동안 시점이 바뀌고 화면이 당겨지는 처리가 들어가는데, 이것은 네오지오 하드웨어가 잘하는 일이었습니다. 정지된 그림만 보여 주던 기존 골프 게임들과 견주면 확실히 눈이 즐거웠습니다.

음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기 아케이드에서 사람 목소리를 제대로 넣으려면 용량 부담이 컸는데, 네오지오는 카트리지 용량과 음원 처리에서 여유가 있었습니다. 캐디가 말을 거는 연출이 가능했던 배경입니다.

오락실 골프의 위치

국내 오락실에서 골프 게임은 늘 소수 장르였습니다. 한 판이 길고,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눈치가 보이는 종류의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격투 게임처럼 빠르게 승부가 나지 않으니 회전율도 나쁩니다.

그래도 이런 게임에는 고정 손님이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게임을 피해 구석 자리에 앉아 홀을 하나씩 돌던 사람들 말입니다. 골프 게임은 남과 겨루기보다 자기 타수를 줄이는 재미로 하는 것이라, 오락실에서도 조용히 자기 기록과 싸우는 방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조작이 간결해서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몇 홀만에 감이 잡힙니다. 세 번의 버튼 누름과 바람 읽기, 이 두 가지만 익히면 나머지는 실제 골프의 상식이 그대로 통합니다. 오래된 게임이지만 배우는 데 드는 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지금 꺼내 보기에도 부담이 적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