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6
파이널 판타지 6 (Final Fantasy Iii USA) · 1994 ·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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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는 3편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이 게임의 원래 제목은 파이널 판타지 6입니다. 그런데 북미판 제목은 파이널 판타지 3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당시 시리즈 중 일부만 북미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세 번째로 나온 작품이라 3번을 붙인 것입니다. 이런 번호 어긋남 때문에 한동안 서양과 일본의 팬들이 같은 게임을 다른 번호로 부르는 혼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나 6편으로 정리되었지만, 당시 유통된 카트리지에는 여전히 3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주인공이 정해져 있지 않은 RPG
파이널 판타지 6(Final Fantasy VI)은 마법이 사라진 세계에 기계 문명이 들어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RPG입니다. 제국이 마법의 힘을 병기로 되살리려 하고,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이 한 명으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쓸 수 있는 캐릭터가 열넷에 이르고, 각자 자기만의 사연과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초점도 계속 옮겨 다닙니다.
덕분에 어떤 사람은 티나를 주인공으로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로크나 세리스나 카이엔을 중심으로 기억합니다. 같은 게임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캐릭터마다 다른 전투 명령
전투는 시간이 흐르며 순서가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명령을 고르는 동안에도 적이 움직이므로 마냥 고민할 수 없습니다.
각 캐릭터에게는 고유 명령이 하나씩 붙습니다. 로크는 적에게서 물건을 훔치고, 에드가는 기계 도구를 쓰고, 사보텐더 같은 몬스터의 기술을 배우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마슈는 격투 커맨드를 직접 입력해 필살기를 냅니다.
이 고유 명령 덕분에 파티 구성마다 전투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아무나 넣어도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넣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수단이 바뀝니다.
마석과 마법 습득
이 세계에서 마법은 원래 사람이 쓸 수 없는 힘입니다. 마석이라 불리는 존재를 장비해야만 마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석을 장비한 채 전투를 치르면 조금씩 마법을 익히고, 완전히 익히면 마석 없이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캐릭터에게 어떤 마석을 붙여 둘지가 장기적인 육성 계획이 됩니다.
마석은 전투 중에 소환수로 불러낼 수도 있고, 레벨이 오를 때 능력치 성장에 보정을 줍니다. 이 보정을 계산해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
이 작품이 강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중반의 전개입니다. 이야기 중간에 세계 자체가 파괴되고, 지형과 마을이 전부 바뀐 상태로 후반부가 시작됩니다.
흩어진 동료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 모으는 것이 후반의 목표인데, 몇몇 동료는 찾지 않아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누구를 모으고 누구를 두고 가느냐에 따라 마지막 장면의 구성이 달라집니다.
오페라 극장 장면, 마슈의 형과의 이야기, 그리고 후반 특정 캐릭터의 절망을 다루는 장면 등은 지금도 자주 언급됩니다. RPG가 이야기로 사람을 붙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대표적인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