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파이트 슈퍼패미컴판
파이널 파이트 (Final Fight Europe) · 1990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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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직접 각목을 든다
파이널 파이트의 설정은 지금 봐도 대담합니다. 도시의 시장이 딸이 납치되자 경찰을 부르는 대신 직접 뒷골목으로 내려가 조직원들을 때려눕힙니다. 그것도 프로레슬러 출신이라 파이프를 휘두르고 스파이럴 파일드라이버로 상대를 바닥에 꽂습니다. 이 황당한 전제를 아무 설명 없이 밀어붙인 것이 파이널 파이트의 첫 매력입니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이 나왔을 때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캐릭터 크기였습니다. 화면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도트가 무겁게 움직이며 주먹을 뻗는데, 맞는 쪽도 그만큼 크게 튕겨 나갑니다. 때리는 감각을 화면 크기로 전달한 초기 사례입니다.
세 사람, 그러나 슈퍼패미컴판에서는 둘
파이널 파이트(Final Fight)는 캡콤이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으로, 메트로 시티를 장악한 매드 기어 갱단에게 납치된 제시카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원작 오락실판에는 해거, 코디, 가이 세 명이 있습니다.
슈퍼패미컴판은 초기 이식이라 용량 문제로 가이가 빠지고 해거와 코디 둘만 고를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도 인더스트리얼 에어리어 하나가 통째로 빠졌고, 2인 동시 플레이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캐릭터 크기와 타격감은 잘 옮겨 와서, 당시 가정에서 오락실 액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식이었습니다.
해거와 코디
해거는 느리지만 판정이 크고 잡기가 강합니다. 적을 잡아 회전하며 던지는 파일드라이버 한 방이 강력해서, 여럿에게 둘러싸였을 때 하나를 잡아 나머지에게 던지는 식으로 상황을 풉니다. 코디는 빠르고 콤보가 매끄러우며 칼을 주웠을 때의 성능이 특히 좋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궁지에 몰렸을 때 쓰는 필살기가 있습니다.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누르면 주변 적을 밀어내는데, 대신 자기 체력을 조금 깎습니다. 체력을 지불하고 포위를 푸는 이 거래 감각이 벨트스크롤 액션의 기본기입니다.
무기와 드럼통
바닥에는 칼, 일본도, 파이프가 떨어져 있습니다. 무기를 들면 공격 범위와 위력이 크게 올라가는데, 대신 잡기를 못 쓰게 되고 한 대 맞으면 놓칩니다. 잡기 중심인 해거로 무기를 드는 것이 항상 이득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드럼통과 기름통을 부수면 통닭과 햄버거가 나옵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인데, 체력이 가득할 때 먹으면 낭비입니다. 그래서 부수기만 하고 그 자리에 두었다가, 다음 적 무리와 싸운 뒤에 돌아와 먹는 것이 요령입니다. 다만 화면이 앞으로 스크롤되면 되돌아갈 수 없으니 미리 판단해야 합니다.
기억에 남는 보스들
스테이지 끝마다 매드 기어의 간부가 기다립니다. 채찍처럼 팔을 뻗는 소돔, 화염방사기를 든 에디 E, 그리고 마지막 층에서 총을 꺼내는 벨거까지 성격이 뚜렷합니다. 이 중 소돔과 로렌토는 뒷날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옮겨 가 계속 등장합니다.
보스전에서는 정면으로 붙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위아래로 살짝 어긋난 자리에서 접근했다가 상대 공격이 나온 직후에 들어가는 식으로 싸웁니다. 그리고 잡을 수 있는 보스라면 잡아 던지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무기를 든 적은 무기를 떨어뜨리게 만든 다음 그 무기를 내가 주워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