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베이스볼
베이스볼 (Baseball USA Europe) · 1983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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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과 함께 시작한 야구 게임
이 게임은 패미컴이 세상에 나온 초창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카트리지 종류가 몇 개 되지도 않던 시절이라, 기기를 산 사람이라면 대부분 한 번쯤 꽂아 봤을 작품입니다.
지금 보면 화면이 아주 소박합니다. 선수는 몇 개 안 되는 점으로 그려져 있고 연출이라 할 것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의 뼈대는 다 들어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패미컴 베이스볼(Baseball)은 야구 경기를 그대로 옮긴 스포츠 게임입니다. 수비할 때는 투수가 되어 공을 던지고, 공격할 때는 타자가 되어 배트를 휘두릅니다. 타구가 나가면 야수를 조종해 공을 잡고 주자를 잡아냅니다.
혼자 컴퓨터와 붙을 수도 있고, 둘이 마주 앉아 겨룰 수도 있습니다. 조작이 단순해서 야구 규칙만 알면 설명 없이 바로 한 경기를 치를 수 있습니다.
던지고 치는 감각
투수는 던지기 전에 좌우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고, 던진 뒤에도 방향키로 공을 살짝 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섞으면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공이나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만들 수 있어, 단순한 조작치고 수 싸움이 됩니다.
타자는 배트를 휘두르는 타이밍이 전부입니다. 다만 스윙을 시작하는 순간 배트가 지나가는 높이가 정해지므로, 공이 오는 코스를 보고 반응하기보다 미리 예상하고 휘두르게 됩니다.
수비에서는 타구가 뜨면 야수를 낙하 지점으로 옮겨야 하고, 굴러가면 잡아서 어느 베이스로 던질지 정해야 합니다. 급한 상황에서 엉뚱한 베이스로 던져 주자를 살려 주는 실수가 자주 나옵니다.
둘이 할 때의 재미
이 게임은 사람과 붙을 때 완전히 달라집니다. 상대가 어떤 코스를 노리는지 읽고, 반대로 내가 어디로 던질지 감추는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특히 투수 조작에 익숙한 사람과 붙으면 공이 계속 바깥으로 도망가서 배트에 닿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한 번 가운데로 몰린 공을 걷어 올려 담장을 넘길 때의 기분이 이 게임의 백미입니다.
이후 야구 게임들의 출발점
이 작품 이후로 패미컴에는 훨씬 화려한 야구 게임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실제 선수 이름이 들어가고, 구종이 늘고, 화면 연출도 풍성해졌습니다. 그 흐름의 맨 앞에 있는 것이 이 게임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출하기 그지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규칙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야구 게임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고, 몇 이닝만 돌려 보면 왜 이 단순한 구성이 그렇게 오래 살아남았는지 짐작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