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샷
펑크 샷 (Punk Shot Us 4 Players) · 1990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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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이 규칙인 농구
농구 게임인데 파울이 없습니다. 상대를 밀어도 되고, 때려서 넘어뜨려도 되고, 심지어 코트 밖으로 던져도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지 않습니다. 펑크 샷은 규칙을 지키는 농구가 아니라, 뒷골목에서 하는 농구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이름부터가 그 성격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여기에 코나미가 좋아하던 4인 동시 플레이가 붙습니다. 하나의 조작판에 네 명이 붙어 2대 2로 붙는 구성입니다. 오락실에서 네 명이 나란히 서서 서로 밀치고 소리 지르는 광경이 이 게임 앞에서 자주 벌어졌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펑크 샷(Punk Shot)은 2대 2로 한 골대를 쓰는 스트리트 농구 게임입니다. 레버로 선수를 움직이고 버튼으로 슛과 패스, 그리고 몸싸움을 씁니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슛과 패스가, 없을 때는 상대에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는 동작이 나갑니다.
경기는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이 넣는 쪽이 이기는 방식입니다. 코트가 좁고 인원이 적어서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고, 한 번 공을 뺏기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통 농구 게임처럼 진영을 짜고 패턴을 도는 게임이 아니라, 순간순간 몸으로 부딪히는 게임입니다.
때리는 것도 전술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은 공을 가진 상대를 어떻게든 따라다니며 막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더 효율적인 수비는 그냥 때려서 넘어뜨리는 것입니다. 상대가 슛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 몸으로 부딪히면 공이 튕겨 나오고, 그 공을 먼저 잡는 쪽이 그대로 역습에 들어갑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골대 앞에서 얌전히 슛만 노리면 막힙니다. 상대 수비를 먼저 밀어 넘어뜨려 공간을 만든 다음 던지는 것이 이 게임의 정석입니다. 반칙이 없는 규칙 위에서는 먼저 손을 쓰는 쪽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몇 판만 해 보면 몸으로 알게 됩니다.
다만 무작정 달려들면 헛손질이 나오고 그 사이 상대가 지나갑니다. 상대가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나 슛을 던지려 멈추는 순간처럼, 움직임이 끊기는 타이밍을 노려야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둘이 붙을 때와 넷이 붙을 때
혼자 컴퓨터를 상대로 하면 이 게임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컴퓨터의 움직임에는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을 파악하면 같은 방식으로 계속 득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끼는 순간입니다. 4인 플레이가 되면 코트가 갑자기 좁아지고, 아군 두 명이 서로 부딪히는 일까지 생깁니다. 여기서 팀이 강해지는 방법은 역할을 나누는 것입니다. 한 명이 공을 몰고 들어가면 다른 한 명은 골대 반대편에서 리바운드와 튕겨 나온 공을 노리는 식입니다. 둘 다 공만 쫓아다니면 뺏겼을 때 코트 전체가 비게 됩니다.
패스도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상대 두 명이 한 사람에게 몰리는 순간 반대편으로 넘기면 무방비 상태에서 던질 수 있습니다. 혼자 뚫으려는 습관을 버리는 것만으로 승률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1990년 코나미의 스포츠 게임
1990년의 코나미는 오락실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붙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여럿이 한 화면에서 함께 노는 구조를 여러 장르에 적용했고, 스포츠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 시기 코나미 게임의 특징은 규칙을 단순하게 만들고 대신 사람 사이의 소란을 최대한 키우는 것입니다.
펑크 샷은 그 방향의 스포츠판입니다. 실제 농구의 세밀한 규칙을 재현하는 대신, 파울을 없애고 몸싸움을 허용해서 누구나 즉시 붙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몇 초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게임이 되었고, 그것이 오락실에서는 정확한 선택이었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4인용 기계는 국내 동네 오락실에서 흔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값도 비쌌기 때문에, 이런 기계는 주로 규모가 있는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 자리가 다 찬 펑크 샷을 만난 기억이 있다면 꽤 특별한 경험입니다.
농구 게임 자체도 그 시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소재였습니다. 코트 위에서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고 그대로 골대에 꽂는 과장된 연출은 지금 봐도 시원합니다.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켜서, 옆자리와 팔꿈치를 부딪히며 하던 그 소란의 감각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