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소울실버
포켓몬스터 소울실버 (Pocket Monsters Soulsilver Korea) · 2010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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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따라오는 포켓몬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파티 맨 앞의 포켓몬이 볼 밖으로 나와 주인공 뒤를 따라 걷는다는 점입니다. 말을 걸면 기분을 한마디씩 이야기하고, 장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고, 가끔 바닥에서 물건을 주워 옵니다. 덩치 큰 포켓몬을 앞세우면 화면을 가릴 만큼 커다랗게 따라오는 것도 이 작품의 유명한 장면입니다.
포켓몬스터 소울실버(Pocket Monsters SoulSilver)는 게임보이 컬러의 금·은 세대를 닌텐도DS로 다시 만든 리메이크입니다. 성도 지방에서 시작해 여덟 개 체육관을 돌고 사천왕에 도전하는데, 거기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국내에도 한국어판이 정식 발매됐습니다.
두 지방을 도는 여정
성도 챔피언이 된 뒤 배를 타고 관동 지방으로 건너가 여덟 개 체육관에 더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배지가 열여섯 개까지 모이고, 마지막에는 관동의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서 있는 상대와 맞붙습니다.
그 마지막 대결은 시리즈에서 가장 오래 회자되는 장면입니다. 상대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배틀이 끝난 뒤에도 몇 마디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게임보이 시절부터 이 연출 하나로 기억돼 온 대목이라 리메이크에서도 그대로 살렸습니다.
첫 파트너와 로켓단
시작할 때 고르는 것은 풀타입 치코리타, 불꽃타입 브케인, 물타입 리아코입니다. 여정 중에 관동에서 받는 첫 파트너까지 더하면 파티를 짜는 폭이 넓어집니다.
악당은 로켓단입니다. 두목이 사라진 뒤 남은 간부들이 조직을 다시 세우려 하고,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해 두목을 부르는 방송을 내보내려 합니다. 등대와 우물,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여정 사이에 끼어들며 이야기의 리듬을 만듭니다.
시간과 요일이 흐르는 세계
금·은 세대가 처음 들여온 요소들이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굴러갑니다. 게임기 시계에 맞춰 아침, 낮, 밤이 바뀌고 시간대에 따라 나오는 포켓몬이 다릅니다. 요일마다 특정 장소에 나타나는 인물이 있고, 하루에 한 번만 일어나는 일도 많습니다.
알을 부화시키고, 나무열매를 심어 기르고, 친밀도를 올려 진화시키는 요소들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도감을 채우는 것 말고도 매일 할 일이 생깁니다. 엔딩을 보고 나서도 오래 붙잡게 되는 구조입니다.
만보계와 편의 기능
소울실버에는 포켓워커라는 만보계 형태의 부속품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포켓몬을 하나 옮겨 담아 들고 다니면 걸음 수만큼 경험치가 쌓이고, 걸음으로 모은 포인트로 미니게임을 하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기를 꺼 둔 시간까지 게임 안으로 끌어들인 발상이었습니다.
원작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편의 기능을 대폭 손봤다는 점 때문에 시리즈 리메이크 중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을 오래 들어 왔습니다. 소울실버는 하트골드와 표지 전설의 포켓몬이 다르고, 한쪽에만 나오는 야생 포켓몬이 몇 종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