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플라티나 북미판
포켓몬스터 플라티나 (Pokemon Platinum Version USA REV 1) · 2008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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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펄을 다시 손본 결정판
같은 지방을 무대로 하는 세 번째 판본입니다. 앞서 나온 두 작품의 뼈대를 그대로 쓰면서 잡을 수 있는 포켓몬을 늘리고, 기술과 도구의 성능을 손보고, 이야기를 새로 얹었습니다. 앞선 두 작품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대체로 정리되어 있어 4세대를 대표하는 판본으로 꼽힙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파주호 근처의 자전거 이동 속도나 서핑 속도처럼 체감 진행이 답답하던 부분들이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지방을 다시 걷는데도 훨씬 쾌적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포켓몬스터 플라티나(Pokemon Platinum)는 신오 지방을 여행하며 포켓몬을 잡아 기르고, 각 도시의 체육관 관장을 차례로 이겨 배지를 모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RPG입니다.
여행 초반에 모부기, 불꽃숭이, 팽도리 중 하나를 받아 출발하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길에서 만난 트레이너와 겨루며 경험치를 쌓고, 풀숲과 동굴에서 야생 포켓몬을 잡아 팀을 꾸려 나갑니다.
파破의 세계와 기라티나
이 판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이야기입니다. 은하단의 계획이 진행되면서 파의 세계라 불리는 뒤틀린 공간이 열리고, 그곳을 지배하는 기라티나가 이야기의 중심에 들어옵니다. 이 세계에서는 발판과 중력이 평소와 다르게 작동해 이동 자체가 하나의 수수께끼가 됩니다.
기라티나는 이 판본에서 오리진 폼이라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나옵니다. 앞선 두 작품에서 곁가지처럼 다뤄지던 전설의 포켓몬이 주인공 자리로 올라온 셈이라, 이야기를 다시 따라가 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배틀 프론티어와 육성
명예의 전당에 오른 뒤에는 배틀 프론티어가 열립니다. 여러 시설에서 각기 다른 규칙으로 연전을 치르는 곳인데, 규칙이 까다로워 대충 키운 팀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노력치와 성격, 특성 같은 세부 요소를 신경 쓰게 됩니다. 어떤 성격이 어느 능력을 올리고 내리는지, 어떤 기술 조합이 상성을 덮을 수 있는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본편과는 다른 종류의 게임이 시작됩니다. 도전할 생각이 없더라도 체육관 관장들의 팀이 앞선 판본보다 짜임새 있게 바뀌었으므로, 본편 중에도 기술 배치를 어느 정도 고민하게 됩니다.
4세대를 대표하는 자리
포켓몬 시리즈에서는 같은 세대의 세 번째 판본이 그 세대의 결정판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도감 구성과 편의, 이야기까지 고루 손봐 두어서 신오 지방을 한 번만 해 본다면 이쪽을 고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 다시 잡아 봐도 시리즈 특유의 흐름은 그대로입니다. 다음 도시로 가고, 새로운 포켓몬을 만나고, 팀을 조금씩 바꿔 가는 그 반복이 왜 오래 사랑받았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