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 라인 MSX
프론트 라인 (Front Line) · 1984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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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하나가 전차를 타고 내립니다
이 게임이 나온 1980년대 초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쟁 액션은 대개 병사 한 명이 계속 달리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얹었습니다. 전장에 버려진 전차 위로 올라서면 병사가 전차에 탑승합니다. 탑승한 뒤에는 사거리도 화력도 완전히 달라지고, 총알을 몇 대 맞아도 버팁니다. 그러다 전차가 부서지면 병사만 튀어나와 다시 맨몸으로 달리게 됩니다.
이 타고 내리는 구조 하나가 게임의 리듬을 만듭니다. 전차를 얻은 직후의 든든함과, 전차를 잃고 홀로 남았을 때의 막막함이 번갈아 옵니다. 전차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그 판의 성패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프론트 라인(Front Line)은 아래에서 위로 화면이 올라가는 종스크롤 액션입니다. 병사 하나를 조종해 적진을 뚫고 전진하며, 마지막에는 적의 요새에 도달해 이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길에는 참호와 수풀, 바위 같은 엄폐물이 깔려 있고 적 병사들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무기는 총과 수류탄 두 가지입니다. 총은 앞으로 나가고, 수류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착탄 지점에서 터집니다.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은 총으로 잡히지 않으므로 수류탄으로 넘겨 때려야 합니다. 이 두 무기를 상황에 맞게 나눠 쓰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총으로 안 되는 적, 수류탄으로 되는 적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자주 막히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앞에 적이 보이는데 아무리 쏴도 안 죽습니다. 벽이나 참호 뒤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총을 놓고 수류탄을 던져야 하는데, 수류탄은 던지는 거리가 정해져 있어서 너무 가까이 붙으면 넘어가 버리고 너무 멀면 못 미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사실상 거리 조절 게임입니다. 적당한 지점까지 다가가서 던지고, 터지는 동안 옆으로 빠져 다음 목표를 봅니다. 던지고 나서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다른 방향에서 온 총알에 맞습니다. 던진 뒤에는 반드시 움직인다는 습관을 들이면 생존율이 확 올라갑니다.
전차를 오래 살리는 법
전차는 강력하지만 무적이 아닙니다. 적의 대전차 공격이나 지뢰에 부서지고, 무엇보다 몸집이 커서 좁은 길에서는 피할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차를 탔다고 정면 돌파를 하면 오히려 빨리 잃습니다.
요령은 전차를 화력 지원용으로 쓰는 것입니다. 넓은 구간에서는 전차로 밀고 나가되, 길이 좁아지거나 지뢰가 깔린 구간이 보이면 미리 내려서 병사로 통과하고 다시 다른 전차를 찾는 편이 낫습니다. 전차는 한 대만 있는 게 아니라 구간마다 배치되어 있으므로, 지금 탄 전차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차에서 내리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내리자마자 병사는 총알 한 방에 죽는 상태가 되니, 주변이 정리된 뒤에 내려야 합니다.
요새에 도달하는 마지막 구간
각 구간의 끝에는 적 요새가 있습니다. 여기는 앞의 야전과 성격이 다릅니다. 정면에 방어 시설이 늘어서 있고, 좌우로 돌아갈 여지가 적습니다. 총으로는 거의 소용이 없고 수류탄과 전차 포격이 답입니다.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전차를 온전히 끌고 와서 요새 앞에서 화력을 쏟는 것입니다. 병사만으로 도달했다면 수류탄 거리를 재며 한 칸씩 붙어야 하는데, 이 경우 실패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진짜 요령은 요새 앞에서의 싸움이 아니라, 그 앞 구간에서 전차를 잃지 않고 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게임이 남긴 것
이 게임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전쟁 액션이라는 형태를 일찍 정리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후 같은 시점으로 나온 수많은 군인 액션들이 여기서 본 구조를 이어받았습니다. 병사가 탈것에 타고 내린다는 발상도, 이후 여러 게임에서 반복해서 등장하게 됩니다.
MSX판은 가정용 기기 성능에 맞춰 화면이 간결해졌습니다. 동시에 나오는 적 수가 줄고 색도 단출하지만, 총과 수류탄을 나눠 쓰고 전차를 확보해 나아가는 뼈대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화면이 단순해진 덕에 엄폐물과 적의 위치가 잘 구분되어, 처음 이 게임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쪽이 더 알아보기 쉬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