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올림픽 2
하이퍼 올림픽 2 (Hyper Olympic 2) · 1984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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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 바뀌면 게임이 달라진다
이 계열의 재미는 종목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종목은 순수하게 연타 속도만 봅니다. 어떤 종목은 연타는 적당히 해도 되지만 버튼을 떼는 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또 어떤 종목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래서 앞 편에서 잘하던 사람도 새 종목을 만나면 처음부터 다시 배웁니다. 종목 구성이 바뀐 후속편이 나올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하이퍼 올림픽 2(Hyper Olympic 2)는 여러 육상 종목을 차례로 치르며 기준 기록을 넘겨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스포츠 게임입니다. 조작의 뼈대는 앞 편과 같습니다. 버튼을 빠르게 연타해 속도를 만들고,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버튼을 눌러 각도나 타이밍을 정합니다.
종목이 달라진 만큼 손에 익혀야 할 것도 달라집니다. 앞 편에서 통하던 요령을 그대로 쓰면 기준선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연타의 기술
손가락 두 개를 번갈아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검지 하나로는 속도에 한계가 있어서, 검지와 중지를 교대로 두드리면 훨씬 빨라집니다.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로 기록 차이가 확 벌어집니다.
다만 빠르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도약이나 투척 순간에는 손을 멈추고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데, 한창 연타에 몰입해 있다 보면 그 순간을 놓칩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침착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이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기준 기록과 압박
종목마다 통과 기록이 정해져 있고, 뒤로 갈수록 야박해집니다. 못 넘기면 거기서 끝나기 때문에, 매 시도가 단판 승부처럼 느껴집니다.
이 짧고 강한 구조가 계속 다시 하게 만듭니다. 한 판이 몇 분이면 끝나고, 어느 종목에서 왜 막혔는지가 명확해서 다음 시도에 무엇을 고쳐야 할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MSX 시절의 코나미
1980년대 중반 코나미는 MSX용 게임을 대량으로 내놓으며 이 기기를 대표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오락실에서 인기를 끈 자사 게임들을 차례로 옮겼고, 이 계열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재믹스를 비롯한 MSX 호환기가 널리 보급되어 있어서, 코나미 카트리지가 곧 좋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집에 친구들을 불러 놓고 순서대로 기록을 겨루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혼자 기록을 갱신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 게임은 사람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한 명이 하는 동안 나머지가 지켜보고, 기록이 나오면 바로 다음 사람이 붙습니다. 옆에서 훈수와 야유가 오가는 것까지가 이 게임의 일부입니다. 규칙 설명이 필요 없다는 점도 큽니다. 처음 보는 사람도 한 종목만 옆에서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알아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