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1st
댄스 댄스 레볼루션 (Dance Dance Revolution Japan) · 1999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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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한복판의 발판
1990년대 후반 오락실에 처음 발판이 놓였을 때, 그 앞은 늘 사람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이 많았고, 잘하는 사람이 올라가면 뒤에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대신 온몸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것이 그때는 아주 낯설고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집에서 이걸 하겠다고 얇은 매트를 사서 방바닥에 깔고 밟다가, 매트가 밀려 벽까지 굴러가 본 사람도 많습니다. 그만큼 이 게임은 오락실 밖으로도 크게 퍼졌습니다.
네 방향 화살표만으로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은 아케이드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옮겨진 리듬 게임입니다. 규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화면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는 화살표가 위쪽의 기준선에 겹치는 순간 그 방향을 밟거나 누르면 됩니다.
방향은 위, 아래, 왼쪽, 오른쪽 네 가지뿐인데, 곡이 빨라지고 두 개가 동시에 오기 시작하면 발이 꼬입니다. 판정은 퍼펙트, 그레이트, 굿, 부, 미스로 나뉘고, 화면 위쪽의 게이지가 다 빠지면 곡 도중에 끝나 버립니다.
유로비트와 곡 목록
이 시리즈를 상징하는 소리는 유로비트입니다. 빠르고 밝은 댄스 트랙이 줄줄이 이어지고, 곡마다 난이도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 처음 하는 사람도 쉬운 쪽부터 붙어 볼 수 있습니다.
곡을 고르고 나면 화면 뒤에서 캐릭터들이 실제로 춤을 춥니다. 배경 영상과 캐릭터 동작이 박자에 맞춰 움직이니, 밟는 사람은 물론 뒤에서 보는 사람도 함께 신이 났습니다.
발놀림을 정리하는 요령
이 게임을 오래 한 사람들은 발을 어떻게 놓느냐부터 배웁니다. 무작정 화살표마다 발을 옮기면 금방 지치고 자세가 무너지므로,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쓰며 몸의 중심을 가운데에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같은 방향이 연달아 나올 때 한 발로 두 번 밟을지 발을 바꿀지, 다음 화살표를 보고 미리 판단해야 합니다. 이 판단이 쌓이면 어려운 곡에서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고, 그때부터가 이 게임의 진짜 재미입니다. 이후 국내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발판 게임들이 함께 유행하며 리듬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를 오락실에 뿌리내리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