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원더스
쓰리 원더스 (Three Wonders Wonder 3 910520 Etc) · 1991 · Capcom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동전을 넣으면 게임을 고르라는 화면이 뜹니다. 하나는 요정 나라를 뛰어다니는 액션, 하나는 마차를 몰고 날아가는 슈팅, 나머지 하나는 블록을 미는 퍼즐입니다. 한 기판에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게임 세 개를 통째로 넣어 둔 구성은 당시에도 흔치 않았습니다.
쓰리 원더스(Three Wonders)는 캡콤이 CPS1 기판에 세 편을 묶어 내놓은 모음집입니다. 각 게임은 분량이 짧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완결된 작품이라, 사실상 한 기판으로 세 대를 산 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미드나이트 원더러스
세 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횡스크롤 액션인 미드나이트 원더러스입니다. 로드와 시우라는 두 주인공이 요정을 구하러 다니는데, 밝은 색감과 동화 같은 배경 때문에 첫인상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플레이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기본 무기가 짧아서 적에게 바짝 붙어야 하고, 아이템으로 사거리를 늘리거나 특수 공격을 얻어야 숨통이 트입니다. 숨겨진 방과 보너스가 곳곳에 박혀 있어서 아무 데나 때려 보며 진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채리엇과 돈트 풀
두 번째인 채리엇은 하늘을 나는 마차를 조종하는 횡스크롤 슈팅입니다. 파워업을 모아 화력을 키우는 구조인데, 캐릭터와 배경이 액션 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해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세 번째 돈트 풀은 블록을 밀어 같은 그림을 맞추는 퍼즐입니다. 앞의 두 편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만 잠깐 머리를 식히기에 좋아서, 액션에서 계속 죽던 사람이 이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기판에 세 개를 담은 이유
1991년 무렵 캡콤은 CPS1으로 여러 장르를 빠르게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쓰리 원더스는 그 실험들을 하나로 묶어 업소에 한 대만 놓아도 손님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있게 만든 기획으로 읽힙니다.
덕분에 이 게임을 기억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액션만 붙잡고 있던 사람, 슈팅 쪽 보스를 외우던 사람, 퍼즐만 계속 돌리던 사람이 같은 기판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세 편 모두 캡콤 특유의 또렷한 도트와 경쾌한 사운드를 공유하고 있어서, 어느 쪽을 골라도 만듦새는 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