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 스트라이크 이글
F-15 스트라이크 이글 (F 15 Strike Eagle USA Europe) · 1992 · MicroP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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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들어온 콕핏
비행 시뮬레이션은 원래 커다란 모니터와 조이스틱, 두꺼운 설명서가 함께 있어야 하는 장르였습니다. 그런 게임을 흑백 액정에 옮겨 놓겠다는 시도 자체가 무모해 보였는데, 실제로 켜 보면 계기판과 레이더, 조준선이 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화면이 작을 뿐이지 하는 일은 진짜 시뮬레이션입니다.
F-15 스트라이크 이글(F-15 Strike Eagle)은 실제 전투기 F-15를 몰고 지정된 목표를 타격한 뒤 무사히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행 게임입니다. 이륙해서 항로를 따라가고, 적기와 대공 위협을 처리하고, 목표를 부수고 돌아오는 한 사이클이 임무 하나를 이룹니다.
계기판을 읽는 법부터
처음 켜면 화면에 뜬 숫자와 선의 의미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고도와 속도, 기수의 방향, 레이더에 잡힌 접촉, 남은 무장과 연료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걸 무시하고 감으로 날면 목표 근처에도 못 가고 연료가 떨어집니다.
특히 레이더를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적기가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는지 미리 알면 회피할 시간과 미사일을 쏠 각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뒤를 잡히고 나서 알아차리면 대처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무장을 나눠 쓰는 판단
기체에는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무장, 그리고 기관포가 실려 있습니다. 미사일은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는 적기마다 다 쏘다 보면 정작 목표를 부술 무장이 남지 않습니다.
가까이 붙은 적기는 기관포로 정리하고, 멀리서 접근하는 적기에만 미사일을 쓰는 식으로 배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미사일 경보가 울렸을 때는 채프와 플레어를 쓰면서 방향을 크게 트는 회피가 필요하고, 이 판단을 늦게 하면 그대로 격추됩니다.
임무 하나를 끝낸다는 것
목표를 부수고 나서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장르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요격이 붙고 연료는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임무 성공은 기지로 무사히 착륙했을 때 확정됩니다.
그래서 한 판이 끝나면 성취감이 큽니다. 조작이 손에 붙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륙부터 착륙까지 한 번 매끄럽게 해내고 나면 다음 임무를 자연스럽게 켜게 됩니다. 화면 크기와 상관없이 시뮬레이션의 재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