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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 스트라이크 이글 2

F-15 스트라이크 이글 2 (F 15 Strike Eagle Ii Europe) · 1993 · MicroP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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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석에 앉는 게임

이 게임을 켜면 곧바로 총을 쏘게 되지 않습니다. 먼저 전장을 고르고, 임무를 고르고, 기체에 실을 무기를 정합니다. 그러고 나서야 활주로에 선 F-15의 조종석에 앉습니다. 계기판에 속도와 고도, 레이더가 늘어서 있고, 앞 유리 너머로는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지형이 펼쳐집니다. 오락실 비행 게임에 익숙한 손이라면 이 준비 과정부터가 낯설고 진지합니다.

F-15 스트라이크 이글 2(F-15 Strike Eagle II)는 미국 공군의 F-15E를 조종해 공중전과 지상 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마이크로프로즈가 만든 시뮬레이션 계보에 속하는 작품으로, PC에서 이름을 얻은 뒤 여러 기종으로 옮겨졌습니다.

F-15 스트라이크 이글 2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3)

미사일과 레이더

무기 운용이 이 게임의 절반입니다. 공대공 미사일은 사거리와 유도 방식이 다르고, 적기와의 거리와 각도에 따라 쓸 수 있는 것이 갈립니다. 멀리서 레이더로 잡아 쏘는 미사일과, 근거리에서 열을 쫓는 미사일을 구분해 쓰지 못하면 탄만 낭비하게 됩니다.

지상 목표를 때릴 때는 폭탄을 씁니다. 목표 상공에 정확히 진입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대공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경보가 울리면 채프와 플레어를 뿌리고 기수를 꺾어 피해야 하는데, 이 회피 조작을 몸에 익히는 것이 생존율을 가장 크게 바꿉니다.

F-15 스트라이크 이글 2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3)

임무와 전장

한 판이 짧게 끝나지 않습니다. 이륙해서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고,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기지로 돌아와 착륙해야 비로소 임무가 끝납니다. 연료가 제한되어 있어서 무작정 돌아다닐 수 없고, 돌아올 길을 계산하며 싸워야 합니다.

무대로는 중동과 유럽 등 여러 지역이 준비되어 있고, 임무를 성공시키면 계급이 오르고 훈장을 받습니다. 이 승진 체계가 다음 임무를 시작하게 만드는 동력이 됩니다.

지금 해 보면

요즘 기준으로 보면 화면이 아주 단순합니다. 지형은 몇 개의 선으로 표현되고 적기도 작은 다각형입니다. 그런데 계기판을 읽고 레이더를 보며 기수를 돌리는 동안에는 그 단순한 그림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상상으로 채워지는 부분이 많은 게임입니다.

조작할 것이 많아 처음에는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지만, 이륙과 착륙, 미사일 발사, 회피 이 네 가지만 익히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순발력보다 판단과 준비로 승부하는 종류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오래 붙잡고 있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