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인터내셔널 사커
FIFA 인터내셔널 사커 (Fifa International Soccer Europe) · 1994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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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의 1편
해마다 나오는 그 축구 게임의 출발점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1993년 말 처음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시점이었습니다.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거나 옆에서 보는 방식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이 게임은 비스듬히 기울어진 시점을 택했습니다.
이 각도 덕분에 선수들의 몸이 입체적으로 보이고, 골문 앞의 거리감이 실제 중계 화면과 비슷해졌습니다. 게다가 관중석의 함성과 해설 효과음을 섞어 경기장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도 새로웠습니다. FIFA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달고 나온 첫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어떤 게임인가
FIFA 인터내셔널 사커(FIFA International Soccer)는 국가대표팀을 골라 경기를 치르는 축구 게임입니다. 클럽팀이 아니라 국가대표만 나오며,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 같은 강팀부터 여러 나라가 수록돼 있습니다.
친선 경기, 토너먼트, 그리고 여러 팀이 겨루는 대회 모드가 있습니다. 경기 시간과 날씨, 심판의 엄격함 같은 설정을 미리 정할 수 있어서, 짧게 한 판만 할 수도 있고 진득하게 대회를 돌 수도 있습니다.
조작과 경기 운영
버튼 배치는 지금의 축구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짧은 패스와 긴 패스, 슛으로 나뉘고, 수비할 때는 태클과 선수 전환에 같은 버튼이 배정됩니다. 다만 조작감은 훨씬 무겁고, 선수가 방향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 게임에서 통하는 가장 확실한 공격 방법은 측면 돌파입니다. 중앙으로 밀고 들어가면 수비에 막히기 쉬우므로, 윙으로 빠져 크로스를 올리고 헤딩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이 안정적입니다. 골키퍼가 나오는 타이밍을 보고 반대편으로 밀어 넣는 슛도 잘 들어갑니다.
당시의 감각
선수 개인 이름이 실명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은 지금 기준으로 낯설게 느껴집니다. 라이선스 체계가 지금처럼 정비되기 전이라, 국가대표팀이라는 틀만 정식으로 쓰고 선수는 가상의 이름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이후 매년 발매되는 시리즈의 형식을 확립했습니다. 시점, 화면 하단의 미니맵, 리플레이 재생 같은 요소가 여기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볼 때
혼자 컴퓨터와 싸우기보다 둘이 붙을 때 훨씬 살아납니다. 조작이 둔해서 서로 실수가 잦고, 그 실수에서 나오는 골이 웃음을 만듭니다.
세밀한 전술이나 선수 육성을 기대할 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대신 축구 게임이라는 장르가 콘솔에서 어떤 모습으로 시작했는지 보여주는 기준점 같은 작품입니다. 지금의 시리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 만져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