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건담 배틀 어설트 2

건담 배틀 어설트 2 (Gundam Battle Assault 2) · 2000 · Bandai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기체 목록이 두 배로 불어나다

전작이 건담을 격투 게임으로 옮길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면, 이 작품은 그 아이디어를 제대로 키운 결과물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등장 기체 수입니다. 고를 수 있는 모빌슈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전 화면 앞에서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여러 시대의 건담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 컸습니다. 원작에서는 세계관이 아예 다른 기체들이 같은 링 위에 서니, 팬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대진표를 실제로 굴려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건담 배틀 어설트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2000)

어떤 게임인가

건담 배틀 어설트 2(Gundam Battle Assault 2)는 모빌슈트 두 기가 옆에서 본 화면에서 일대일로 겨루는 2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좌우 이동과 점프, 방어를 기본으로 하고, 약공격과 강공격을 섞어 연속기를 넣습니다. 커맨드를 입력해 쓰는 필살기가 기체마다 여러 개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혼자 하는 모드에서는 고른 기체에 맞춰 짧은 이야기가 붙고, 정해진 상대들을 차례로 꺾어 나갑니다. 이걸 클리어하면 새 기체가 열리는 구조라, 목록을 채우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표가 됩니다.

전작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기체 수가 늘어난 것 외에도 손에 잡히는 개선이 여럿 있습니다. 조작 반응이 전작보다 매끄러워졌고, 연속기가 이어지는 구간이 넓어져 자기가 만든 연결을 시험해 볼 여지가 생겼습니다. 화면 연출도 강화되어 필살기가 터질 때의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기체 간 균형도 손을 봤습니다. 여전히 성능 차이는 뚜렷하지만, 전작처럼 한두 기체가 모든 것을 정리해 버리는 상황은 줄었습니다. 덕분에 마이너한 기체를 골라 파고드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기체를 고르는 기준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손이 많이 안 가는 표준적인 기체를 권합니다. 빔 라이플로 견제하고 사벨로 마무리하는 식의 균형 잡힌 기체가 가장 배우기 쉽습니다. 여기서 거리 재는 감각을 익히고 나서 극단적인 기체로 넘어가는 순서가 좋습니다.

거대한 모빌아머 계열 기체들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몸집이 커서 상대 공격을 다 맞는 대신, 한 방의 위력과 사거리가 압도적입니다. 이런 기체는 앞으로 나서기보다 자리를 잡고 상대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식으로 써야 합니다. 반대로 작고 빠른 양산기 계열은 계속 움직이면서 짧은 공격을 쌓아 가는 방식이라, 손이 바쁘지만 잘 다루면 큰 기체를 농락할 수 있습니다.

연속기와 필살기 운용

이 작품에서는 연속기가 전작보다 이어지기 쉬워졌습니다. 약공격으로 시작해 강공격을 거쳐 필살기로 마무리하는 기본형만 손에 익혀도 한 번 붙을 때마다 체력을 꽤 크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각 기체 고유의 돌진기를 앞에 붙이면 화면 절반을 가로질러 들어가 그대로 연결하는 형태가 나옵니다.

필살기는 아껴 쓰는 게 좋습니다. 빗나가면 큰 틈이 생겨 그대로 반격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착지하는 순간이나 큰 기술을 헛친 직후처럼, 확실히 맞는 자리에서만 꺼내는 습관을 들이면 승률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특히 화면 구석에 몰린 상대에게는 도망칠 곳이 없으니 이때가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겨루는 재미와 한계

이 게임의 진짜 자리는 둘이 앉아서 하는 대전입니다. 혼자 하는 모드는 기체를 열기 위한 통로에 가깝고, 실제로 오래 붙잡히는 것은 서로 다른 기체를 골라 상성 싸움을 벌이는 쪽입니다. 원작을 아는 둘이라면 대진 자체를 주제 삼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정통 격투 게임처럼 세밀하게 다듬어진 균형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기체별 격차가 크고, 어떤 조합은 시작부터 한쪽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애초에 그런 격차까지 원작의 일부로 껴안은 물건입니다. 강한 기체가 강한 게 당연하다는 전제 위에서 즐기면,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나온 건담 게임 중 가장 손쉽게 꺼내 놀 수 있는 축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