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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이어스 알파

다라이어스 알파 (Darius Alpha Japan) · 1990 · NEC A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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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몹 없이 보스만 스물여섯 번

보통 슈팅 게임은 잡병을 한참 상대한 끝에 보스를 만납니다. 다라이어스 알파는 그 중간 과정을 전부 걷어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곧장 거대한 물고기 형태의 전함이 나타나고, 그것을 잡으면 다음 보스가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스물여섯 마리를 연달아 상대하는 구성입니다.

원래 정식 판매용이 아니라 한정 수량만 배포된 특별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실물을 구경한 사람이 드물었고, 다라이어스를 좋아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도는 물건이었습니다. 내용이 이렇게 극단적인 것도 판매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셈입니다.

다라이어스 알파 액션 게임 화면 1 - PC엔진 (1990)

다라이어스의 보스들만 모았습니다

다라이어스 알파(Darius Alpha)는 타이토의 슈팅 다라이어스 계열에서 나온 PC엔진용 작품으로, 자기 기체를 조종해 화면을 누비며 거대한 해양 생물 형태의 보스 전함을 격추하는 슈팅입니다. 조작은 이동과 사격, 그리고 폭탄으로 단순하고, 게임의 전부가 보스 패턴을 읽는 데 걸려 있습니다.

다라이어스 시리즈의 상징이 바로 이 보스들입니다. 강철로 된 실러캔스, 가오리, 상어, 게, 해마 같은 것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탄을 뿌립니다. 그 상징만 뽑아 이어 붙였으니, 시리즈를 알던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장면만 골라 담은 모음집처럼 느껴집니다.

반대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준비 운동 없이 곧장 실전에 들어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초반 보스는 비교적 순한 편이지만, 몸을 풀 잡병 구간이 없다는 점은 각오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한 판의 흐름과 조작

기체는 앞으로 나가는 기본 탄과, 위아래로 퍼지는 보조 무기를 함께 씁니다. 보스가 뿌리는 탄을 피하면서 약점 방향에 화력을 붙이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대부분의 보스는 몸통 일부에만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무작정 쏘는 것보다 어느 위치에서 쏴야 유효한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시간 제한이 있어서 하염없이 피하기만 하는 전략은 통하지 않습니다. 안전한 위치를 잡고 버티는 것까지는 좋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격추하지 못하면 그대로 실패합니다. 회피와 화력 투입 사이의 균형을 계속 재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기체가 파괴되면 강화 상태가 떨어지므로, 후반 보스일수록 무장을 유지한 채 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게임에서 실력 차이는 대개 무장 유지력에서 갈립니다.

보스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앞부분 보스들은 탄이 느리고 궤도가 뚜렷해서 화면 구석에서 각도만 잡아도 넘어갑니다. 중반부터는 화면 위아래를 오가며 몸통으로 밀고 들어오는 유형, 유도탄을 뿌리는 유형, 화면 절반을 덮는 굵은 광선을 쏘는 유형이 섞여 나옵니다.

특히 몸통으로 화면을 가로지르는 유형은 탄을 피하는 것보다 부딪히지 않는 게 더 어렵습니다. 이런 보스는 미리 반대편 끝에 붙어 이동 경로를 비워 두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광선을 쏘는 유형은 발사 직전의 동작을 외우는 것이 전부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여러 공격이 겹쳐 나오는데, 여기서 처음 하는 사람은 화면을 다 보려다 무너집니다. 요령은 자기 기체 주변만 좁게 보는 것입니다. 다라이어스 계열의 탄은 대체로 굵고 느린 편이라, 시야를 좁히면 오히려 길이 보입니다.

보스 러시라는 형식

보스만 연달아 상대하는 구성은 지금은 여러 게임에서 볼 수 있지만, 이 정도로 철저하게 그 형식만 밀고 나간 예는 드뭅니다. 스테이지 진행을 통해 서서히 강해지는 재미는 없는 대신, 매 순간이 하이라이트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짧은 시간에 한 판을 잡기 좋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실패해도 원인이 분명해서 다시 시작하는 데 거부감이 적고, 몇 번 반복하면 확실히 더 멀리 갑니다. 패턴을 외워 나가는 종류의 재미를 좋아한다면 잘 맞습니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실루엣들이 차례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갑습니다. 정식 판매되지 않아 접하기 어려웠던 물건이라는 점도, 지금 브라우저에서 눌러 볼 이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