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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슈퍼패미컴판

대항해시대 (Uncharted Waters USA) · 1992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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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를 싣고 유럽으로 돌아옵니다

리스본에서 배를 띄우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아프리카 서안을 따라 항구를 들르며 물자를 채우고,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나갑니다. 인도의 항구에서 후추를 싣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면, 살 때의 몇 배 가격에 팔립니다.

그 항해 한 번을 마쳤을 때의 뿌듯함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어느 항로로 갈지 계획하고, 식량과 물이 떨어지지 않게 계산하고, 바다에서 만나는 해적을 상대하며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이 그대로 게임이 됩니다.

대항해시대 슈퍼패미컴판 RPG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2)

어떤 게임인가

대항해시대 슈퍼패미컴판(Uncharted Waters)은 코에이가 만든 항해 시뮬레이션 RPG입니다. 16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항해사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역, 탐험, 해전, 임무 수행을 통해 이름을 쌓아 갑니다.

일본에서는 대항해시대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해외판 제목이 언차티드 워터스입니다. 원래 PC로 나온 시리즈이며, 이 슈퍼패미컴판은 가정용으로 옮긴 것입니다.

대항해시대 슈퍼패미컴판 RPG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2)

무역과 항해

항구마다 사고파는 물품의 시세가 다릅니다.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서 파는 게 기본인데, 같은 항구에 같은 물건을 계속 팔면 값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한 항로만 반복하는 대신 여러 항로를 돌려 가며 시세를 관리하게 됩니다.

항해 중에는 식량과 물이 줄어듭니다. 다 떨어지면 선원들이 병에 걸리고 반란을 일으킵니다. 배의 적재량은 정해져 있어서, 화물을 많이 싣고 싶은 마음과 보급품을 넉넉히 챙겨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계속 저울질하게 됩니다.

바다에는 폭풍이 있고 해적이 있습니다. 배가 손상되면 항구에서 수리해야 하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항로를 잘 골라 위험을 피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해전과 탐험

해적을 만나면 해전이 벌어집니다. 대포로 상대 배를 두들기거나, 붙어서 백병전으로 나포할 수 있습니다. 나포하면 배 자체를 얻을 수 있어 함대를 키우는 수단이 됩니다. 바람의 방향이 중요해서, 바람을 등지고 접근하는 위치 싸움이 승부를 가릅니다.

무역만이 아니라 탐험도 있습니다. 지도에 없는 땅을 찾아내고, 미지의 항구를 발견하고, 유적을 조사합니다. 발견에는 명성이 따라오고, 명성이 오르면 더 큰 배와 더 좋은 대우를 얻습니다.

코에이가 만든 세계

코에이는 삼국지와 노부나가의 야망으로 알려진 회사였고, 대항해시대는 그 노하우를 대항해 시대라는 소재에 옮긴 작품입니다. 숫자와 계산이 뒷받침하는 시뮬레이션이면서도, 항해사 개인의 이야기가 있어 RPG처럼 몰입하게 만듭니다.

국내에서도 이 시리즈는 오래도록 팬층이 있었습니다. 지도 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배를 보며 다음 항구를 계획하는 그 특유의 여유가, 지금 다시 켜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