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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벤지 오브 시노비

더 리벤지 오브 시노비 (The Revenge of Shinobi E Patience)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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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검이 날아가는 소리로 기억되는 게임

버튼을 누르면 하얀 점이 가로로 쭉 날아가 적을 관통합니다. 별다른 연출도 없는데 이 감촉이 유난히 좋습니다. 이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이 세월이 지나서도 기억하는 건 대개 이 수리검 던지는 손맛과, 화면을 채우던 묵직한 배경 음악입니다.

주인공은 닌자입니다. 그런데 상대하는 것은 옛날 무사들이 아니라 현대 도시의 범죄 조직입니다. 총을 든 조직원과 기계 장치, 헬리콥터까지 나옵니다. 닌자 한 명이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것들을 상대로 걸어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이 게임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더 리벤지 오브 시노비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납치된 사람을 구하러 걸어 들어갑니다

시노비(The Revenge of Shinobi)는 닌자를 조종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적을 처리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주인공의 도장이 습격당하고 가까운 사람이 끌려갑니다. 그 뒤를 쫓아 조직의 본거지까지 밀고 들어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조작도 간결합니다. 레버로 움직이고 점프하며, 한 버튼으로 공격합니다. 적이 멀리 있으면 수리검이 날아가고, 붙어 있으면 칼이나 발차기로 바뀝니다. 여기에 인술이 따로 붙어 있어, 궁지에 몰렸을 때 한 번씩 쓸 수 있는 비상 수단이 됩니다.

수리검 개수가 곧 목숨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크게 당황하는 지점이 수리검이 무제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던질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고, 다 쓰면 근접 공격밖에 남지 않습니다. 총을 든 적 앞에서 근접만으로 버티는 건 상당히 고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핵심 관리 요소는 체력이 아니라 수리검 잔량입니다. 잡졸을 처리할 때는 되도록 붙어서 칼로 정리하고, 멀리서 총을 쏘거나 높은 곳에 있어 접근이 어려운 적에게만 수리검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길에 놓인 보급을 놓치지 않고 줍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술도 아껴야 합니다. 급할 때 눌러 위기를 넘기는 용도인데, 앞 구간에서 다 써 버리면 정작 보스 앞에서 쓸 게 없습니다. 한 스테이지에 한 번 정도만 쓴다는 기준을 세워 두면 관리가 수월합니다.

점프가 이 게임의 절반입니다

횡스크롤 액션에서 점프는 이동 수단이면서 동시에 회피 수단입니다. 이 게임은 특히 공중에서의 대응이 중요합니다. 뛰어오른 상태에서도 공격이 나가고, 공중에서 던지는 수리검이 여러 갈래로 퍼지는 경우가 있어 지상에서보다 유리한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다만 한번 뛰면 궤도를 크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착지할 자리를 정하고 뛰어야지, 일단 뛰고 보면 그대로 적 품에 떨어집니다. 적의 사격 간격을 한 박자 세어 보고, 총알이 지나간 직후에 뛰어 건너는 식으로 리듬을 맞추는 게 요령입니다.

발판이 좁은 구간에서는 아예 뛰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많습니다. 이 게임에서 낙사는 체력과 무관하게 그대로 목숨을 가져가니, 확실하지 않으면 걸어서 돌아가는 선택도 유효합니다.

음악이 이 게임을 다른 급으로 올렸습니다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완성도 높은 곡들이 스테이지마다 붙어 있었고, 몇몇 곡은 게임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돌아다녔습니다. 화면 속 닌자가 걸어가는 장면에 이 음악이 깔리면 별것 아닌 구간도 비장해집니다.

연출도 신경을 썼습니다. 배경이 단순히 뒤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층을 나눠 다른 속도로 움직여 깊이를 만들고, 보스가 등장할 때는 화면을 멈춰 세워 인상을 남깁니다. 이런 처리가 쌓여 액션 게임 이상의 무게를 줍니다.

어렵지만 외우면 넘어갑니다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총을 든 적이 여럿 배치된 구간과 보스전에서 체력이 순식간에 녹습니다. 하지만 적의 배치와 움직임이 정해져 있어서, 죽으면서 외우면 확실히 넘어갈 수 있는 종류의 어려움입니다.

처음 도전하시는 분께는 한 스테이지를 여러 번 반복하는 걸 권합니다. 어디서 무엇이 나오는지 손이 기억하기 시작하면, 아까는 넘을 수 없던 구간을 수리검 하나 안 쓰고 지나가게 됩니다. 그 순간의 성취감이 이런 옛날 액션 게임을 계속 붙잡게 만드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