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뉴켐 랜드 오브 더 베이브스
듀크 뉴켐 랜드 오브 더 베이브스 (Duke Nukem Land of the Babes) · 2000 · GT Inter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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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낀 주인공
1990년대 후반 액션 게임의 주인공들 가운데 듀크 뉴켐만큼 말이 많은 인물은 드뭅니다. 적을 처리할 때마다 한마디씩 던지고, 벽에 붙은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화면 밖 사정과 상관없이 늘 자신만만합니다. 게임의 완성도와 별개로 이 캐릭터 하나가 시리즈를 끌고 갔습니다.
이 작품은 그 듀크를 옆에서 따라가는 삼인칭 시점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원래 시리즈가 일인칭 총격전으로 이름을 얻었기 때문에, 시점이 바뀐 것 자체가 당시에는 논쟁거리였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듀크 뉴켐 랜드 오브 더 베이브스(Duke Nukem Land of the Babes)는 미래의 지구를 무대로 외계인 무리를 처리하며 나아가는 삼인칭 액션 슈팅입니다. 카메라가 주인공 뒤쪽에 붙어 있어 주변을 넓게 보면서 이동하고 쏩니다.
한 장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넓은 구역에 들어가 적을 정리하고,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잠긴 문을 열 열쇠나 장치를 찾아 다음 구역으로 넘어갑니다. 총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판을 뛰어넘고 벽을 타는 구간도 섞여 있습니다.
무기와 전투
무기 종류가 넉넉합니다. 기본 권총부터 산탄총, 기관총, 폭발물, 그리고 시리즈 전통의 우스꽝스러운 특수 무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적의 종류에 따라 잘 듣는 무기가 달라서, 상황마다 바꿔 드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좁은 통로에서는 산탄총이 확실하고, 먼 곳의 적에게는 조준 사격이 가능한 무기가 낫습니다. 폭발물은 여럿이 몰려 있을 때만 아껴 쓰는 편이 좋습니다. 탄약이 무한하지 않으므로 아무 무기나 계속 갈기다 보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빈손이 됩니다.
조준 보조가 붙어 있어 대략적인 방향만 잡아도 적을 걸어 줍니다. 덕분에 패드로도 총격전이 답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적이 겹쳐 있을 때 엉뚱한 쪽을 겨누는 일이 있으니, 위험한 적부터 처리하고 싶다면 수동으로 겨냥을 옮겨야 합니다.
막히기 쉬운 지점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막히는 곳은 총격이 아니라 발판 구간입니다. 카메라가 뒤에 붙어 있어 거리 감각을 잡기 어렵고, 뛰어야 할 자리에서 짧게 뛰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뛰기 전에 카메라를 옆으로 돌려 거리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또 하나는 열쇠와 장치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것입니다. 넓은 구역을 돌다 보면 어디를 안 가 봤는지 잊게 됩니다. 방을 정리한 다음에는 반드시 구석까지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결국 빠릅니다. 회복 아이템도 대개 그런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합니다. 회복 수단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눈앞의 적을 다 잡겠다고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보다 엄폐물 뒤에서 한 명씩 끌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대와 진행
무대는 미래의 도시와 지하 시설, 그리고 외계인이 점거한 구조물로 이어집니다. 넓게 열린 곳과 좁은 통로가 번갈아 나오도록 짜여 있어서, 한 장 안에서도 싸우는 방식을 계속 바꾸게 됩니다. 열린 곳에서는 거리를 두고 정리하고, 좁은 통로에서는 모퉁이를 이용해 한 명씩 끌어냅니다.
곳곳에 숨겨진 방이 있습니다. 벽처럼 보이지만 열리는 곳, 높은 곳에 올라가야 보이는 통로 같은 것들입니다. 여기에 탄약과 회복 아이템이 놓여 있으니, 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지나온 구역을 다시 훑어 보는 것이 결국 빠릅니다.
장마다 구해야 할 대상이 정해져 있어, 적을 다 잡는 것보다 목표를 먼저 처리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무리해서 모든 적과 붙다가 탄약과 체력을 다 쓰고 목표 앞에서 주저앉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
같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
같은 시기에 나온 듀크 뉴켐 타임 투 킬과 성격이 비슷합니다. 둘 다 삼인칭 액션이고, 무기 구성과 조작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작품이 조금 뒤에 나온 만큼 화면이 정돈되어 있고 조작도 부드럽습니다.
일인칭으로 벌이던 시절의 빠른 총격전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대신 주변을 보면서 이동하고 발판을 넘는 액션이 섞여 있어, 총만 쏘는 게임보다는 할 일이 다양합니다. 시리즈 특유의 농담과 과장된 연출을 좋아했다면 지금 잡아도 그 성격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