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스피릿 패미컴판
드래곤 스피릿 뉴 레전드 (Dragon Spirit the New Legend USA) · 1990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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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아니라 용입니다
세로 스크롤 슈팅 게임에서 조작하는 것은 대개 전투기입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용이고, 입에서 불을 뿜습니다. 화면 아래에는 숲과 늪과 유적이 흐르고, 그 위를 거대한 용이 낮게 날며 지나갑니다.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다른 슈팅 게임과 구별됩니다.
드래곤 스피릿(Dragon Spirit: The New Legend)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화면을 따라 나아가며 적을 처리하는 세로 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특이한 점은 공격이 두 갈래라는 것입니다. 하나는 공중의 적을 맞히는 불꽃이고, 다른 하나는 지상의 적을 때리는 폭탄입니다. 같은 버튼으로 둘 다 나가지만, 조준선이 지면에 따로 표시되어 지상 목표를 겨냥합니다.
하늘과 땅을 동시에 봅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위아래 두 층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입니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적을 피하면서, 지면에 있는 포대와 건물을 폭탄으로 부숴야 합니다. 지상 목표를 그냥 두면 계속 탄을 쏘아 올려 하늘이 지저분해집니다.
그래서 우선순위 판단이 중요합니다. 지금 나를 가장 위협하는 게 공중 적인지 지상 포대인지 빠르게 정하고, 그쪽을 먼저 처리해야 합니다.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는 눈앞의 공중 적만 쫓다가 지상에서 올라오는 탄에 계속 맞는 것입니다.
지상 조준선은 용의 앞쪽에 표시됩니다. 이 위치를 감각으로 익혀 두면 화면을 덜 보고도 폭탄을 정확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머리가 늘어납니다
이 게임의 강화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아이템을 먹으면 용의 머리가 늘어납니다. 머리가 둘이 되면 불꽃이 두 갈래로 나가고, 셋이 되면 더 넓게 퍼집니다. 화력이 오르는 것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성취감이 큽니다.
문제는 몸집도 같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머리가 늘면 판정 면적이 넓어져 탄에 맞기 쉬워집니다. 화력과 생존 사이에서 어느 쪽을 고를지 고민하게 되는데, 좁은 구간이 이어지는 스테이지에서는 오히려 머리가 적은 쪽이 편할 때도 있습니다.
피격당하면 머리가 하나씩 줄어듭니다. 즉사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약해지는 구조라, 한 번 맞았다고 판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대신 약해진 상태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점점 힘들어지니, 회복 아이템이 보이면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스테이지 배경은 계속 바뀝니다. 숲을 지나 늪지대로, 얼음 벌판으로, 화산과 유적으로 넘어갑니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적의 성격도 달라져서, 어떤 구간은 지상 목표가 빽빽하고 어떤 구간은 공중전이 중심입니다.
보스는 대체로 거대한 짐승 형태입니다. 화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약점이 정해져 있어서, 아무 데나 쏘면 잘 안 통합니다. 처음 만나면 일단 살아남으며 어디를 때려야 데미지가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그다음 판에서 그 자리를 노리는 순서가 됩니다.
나무코의 슈팅 계보
이 게임은 앞선 작품의 뒤를 잇는 후속작입니다. 앞선 작품이 오락실에서 시작해 용을 조작한다는 발상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 판은 그 체계를 가정용 기기에 맞춰 다듬은 쪽입니다. 화면 규모는 줄었지만 하늘과 땅을 동시에 상대하는 핵심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당시 세로 슈팅 게임 대부분이 기계와 우주를 다뤘던 걸 생각하면, 용과 판타지 세계를 소재로 삼은 이 게임의 선택은 확실히 개성이 있었습니다. 배경 음악과 그림도 그 분위기에 맞춰 신비로운 쪽으로 잡혀 있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난이도는 순한 편이 아닙니다. 지상과 공중을 동시에 봐야 하는 구조 자체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후반 스테이지는 탄이 꽤 촘촘합니다. 처음에는 점수를 신경 쓰지 말고 살아남는 것만 목표로 삼는 편이 낫습니다.
한 가지 요령은 화면 아래쪽에 너무 붙지 않는 것입니다. 아래에 붙어 있으면 위에서 내려오는 적을 대응할 시간이 짧아집니다. 화면 중간쯤에 자리를 잡으면 위아래 양쪽에 반응할 여유가 생깁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니, 용의 머리를 늘려 가며 하늘과 땅을 동시에 쓸어 나가는 그 감각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