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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3

람보 3 (Rambo Iii Europe) · 1989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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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가 그대로 오락실에 걸리던 시절

1980년대 후반 오락실은 영화 간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헤드밴드를 두르고 상반신을 드러낸 주인공이 기관총을 든 그림이 캐비닛에 붙어 있으면, 그 앞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얼굴이 화면에 뜨는 순간 동전이 들어갔습니다.

이 게임의 첫인상은 조작감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인데, 이동 방향과 총구 방향이 따로 놉니다. 한쪽으로 달리면서 다른 쪽으로 쏠 수 있다는 게 당시로서는 꽤 신선했습니다.

람보 3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9)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방위 사격

람보 3(Rambo III)는 1989년 타이토가 만든 슈팅 액션입니다. 영화 3편의 아프가니스탄 전개를 바탕으로, 붙잡힌 트라우트만 대령을 구하러 적진으로 들어가는 흐름을 따라갑니다.

주인공을 조종해 기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병사들을 정리하고, 갇혀 있는 포로를 풀어 주고, 목표 지점까지 나아갑니다. 시야가 넓은 대신 사방에서 적이 몰려오기 때문에, 총구를 어느 쪽으로 고정해 두느냐가 생존을 좌우합니다.

람보 3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9)

활과 폭약, 그리고 화면 전체를 쓸어내는 한 방

기본 무기는 기관총이지만 이 게임의 상징은 활입니다. 폭발 화살을 쏘면 명중 지점 주변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탄수가 적은 대신 위력이 압도적이라, 적이 몰린 자리나 튼튼한 구조물에 아껴 두었다가 쓰는 게 정석입니다.

수류탄과 폭탄류도 스테이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무기를 챙기려면 이동 경로를 조금씩 돌아가야 하는데, 그 판단이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안전하게 직진하다 무기가 떨어져 후반에 말라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대형 병기와의 대결에서는 잔탄 관리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집니다. 화력을 앞에서 다 쏟아붓고 오면 보스 앞에서 손이 비어 버립니다.

람보 3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89)

영화를 게임으로 옮기던 방식

이 시기 타이토는 영화나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을 꾸준히 냈습니다. 원작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원작의 분위기와 상징만 가져와 오락실에 맞는 속도로 다시 짜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되 진행은 철저히 아케이드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전을 계속 넣으면 그 자리에서 이어서 할 수 있어서, 실력보다 주머니 사정으로 엔딩을 보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판 한 판 무기를 아껴 가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재미는 지금 해 봐도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