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게임즈
롤러게임즈 (Rollergames Europe) · 1990 · Konam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멈추지 않고 달리는 액션
보통 액션 게임에서는 서서 상대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주인공은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있습니다. 발을 떼도 미끄러지고, 방향을 바꾸려면 한 박자가 더 필요합니다. 이 미끄러지는 감각 하나가 게임 전체의 성격을 정해 버립니다.
롤러게임즈(Rollergames)는 같은 이름의 미국 TV 프로그램을 소재로 코나미가 만든 패미컴용 액션 게임입니다. 롤러 링크에서 겨루는 팀 스포츠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실제 게임은 스포츠보다 좌우로 달리며 적을 쓰러뜨리는 액션에 훨씬 가깝습니다.
세 선수, 세 가지 기술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팀의 선수 중 하나를 고릅니다. 각자 공격 방식이 달라서, 어떤 선수는 몸으로 밀어붙이고 어떤 선수는 뛰어올라 내려찍습니다. 스테이지마다 어울리는 선수가 조금씩 달라서, 막히는 구간에서는 다른 선수로 바꿔 보는 것만으로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 조작은 단순합니다. 달리고, 점프하고, 때립니다. 다만 롤러스케이트라는 설정 때문에 관성이 크게 붙어 있어서, 점프해서 착지할 위치를 미리 가늠하지 않으면 그대로 미끄러져 구멍에 빠집니다. 이 게임에서 죽는 이유의 상당수는 적이 아니라 발밑입니다.
코나미다운 완성도
이 게임이 지금도 언급되는 큰 이유는 음악입니다. 코나미가 패미컴에서 뽑아내던 특유의 경쾌하고 힘 있는 곡들이 스테이지마다 깔려서, 달리는 속도감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게임 자체보다 배경음악을 먼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화면 구성과 캐릭터 움직임도 깔끔합니다. 선수들의 동작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고, 링크 바깥으로 무대가 넓어지면서 공사장이나 하수도 같은 장소까지 나옵니다. 원작 프로그램을 몰라도 액션 게임으로서 충분히 성립합니다.
짧고 매운 게임
전체 분량은 길지 않습니다. 대신 각 스테이지가 만만치 않아서, 미끄러짐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초반부터 자주 막힙니다. 요령은 조급하게 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속도를 붙이면 대부분 함정으로 뛰어드는 꼴이 됩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각기 다른 보스가 기다립니다. 움직임에 규칙이 있어서 한두 번 죽어 가며 패턴을 보고 나면 공략이 잡힙니다. 국내에서 크게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해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음악과 조작감으로 꾸준히 회자되는 숨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