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마스터즈
마셜 마스터즈 (Martial Masters v104 102 102 USA) · 2001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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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나온 뜻밖의 수작
2000년대 초, 대전격투 장르는 이미 한풀 꺾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대만 회사가 만든 격투 게임 하나가 오락실에 들어와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판이 흔치 않아 모든 오락실에 있지는 않았지만, 있는 곳에서는 꽤 오래 자리를 지켰습니다.
처음 보면 캐릭터 그림에서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도트가 굵고 색이 진하며, 동작 하나하나에 그림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타격이 들어갈 때 캐릭터가 크게 밀려나고 화면이 흔들리는 연출이 시원해서, 손맛만 놓고 보면 같은 시기 어느 격투 게임에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무협 세계관의 8인 격투
마셜 마스터즈(Martial Masters)는 IGS 가 2001년에 내놓은 2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무대는 중국 무협 세계이고, 문파를 대표하는 무술가들이 서로의 무공을 겨룹니다. 검을 쓰는 캐릭터, 맨손 권법가, 창을 든 여성 캐릭터처럼 무기와 체구가 제각각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조작은 여섯 버튼입니다. 약중강 손과 발이 나뉘어 있고, 커맨드도 파동권식 반원 입력과 승룡권식 입력을 기본으로 삼아서 다른 격투 게임을 해 본 사람이면 바로 손이 갑니다. 여기에 대시와 백스텝, 공중 콤보를 위한 띄우기가 붙어 있어 공격 흐름이 빠릅니다.
콤보를 끝까지 이어 붙이는 게임
이 게임의 핵심은 연속기입니다. 상대를 띄운 뒤 공중에서 몇 번 더 때리고, 착지할 때 다시 잡아 이어 가는 식으로 한 번 잡히면 체력이 크게 깎입니다. 게이지를 모아 쓰는 필살기를 콤보 끝에 붙이면 한 번의 실수로 절반 넘게 잃는 일도 흔합니다.
그래서 대전이 짧고 격렬합니다. 서로 거리를 재며 견제하다가, 한쪽이 파고드는 순간 승부가 결정 나는 구도가 자주 나옵니다. 방어 쪽에도 수단이 있어서 무작정 몰아붙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상대의 반격 타이밍을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래 남은 작품
IGS 는 이 게임 말고도 나이트 레이드나 오리엔탈 레전드 같은 작품으로 아시아 오락실에서 이름이 있던 회사입니다. 그중에서도 마셜 마스터즈는 그림과 타격감 양쪽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으며 격투 게임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언급됩니다.
일본산 대작들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지금 해 보면 왜 숨은 명작 소리를 듣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화면에서 크게 움직이고, 한 대 맞을 때마다 무게가 실려 있어 몇 판만 해도 손에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