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스트리트 파이터 (Street Fighter Us SET 1) · 1987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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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 때릴수록 강하게 나가던 버튼
이 게임의 초기 기계에는 버튼이 두 개뿐이었습니다. 대신 그 버튼이 아주 크고 물렁했고, 얼마나 세게 눌렀는지를 읽어서 약한 공격과 강한 공격을 구분했습니다. 그러니까 게임을 잘하려면 실제로 기계를 세게 때려야 했습니다. 재미있는 발상이었지만 기계가 남아나질 않았고, 결국 여섯 개의 버튼으로 나눈 기계가 따로 나와서 그쪽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는 세계 각국을 돌며 그 나라의 격투가들과 일대일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이고, 이후 장르 전체를 만들어 낸 속편의 출발점입니다. 지금 잡아 보면 투박하지만, 다음 작품에 들어간 거의 모든 요소의 씨앗이 여기에 이미 있습니다.

다섯 나라를 도는 여정
플레이어는 류를 조종해 일본에서 시작해 미국, 영국, 중국, 태국을 돌며 각 나라마다 두 명씩 준비된 상대를 꺾습니다. 나라를 고르는 순서는 자유라서, 편한 곳부터 갈지 어려운 곳을 먼저 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상대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합니다. 몸을 뒤로 젖혔다 튀어나오는 사람,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사람, 무기 없이 팔꿈치만으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까지, 나라마다 싸우는 방식이 다르게 그려져 있습니다. 2P가 동전을 넣으면 켄이 난입해 사람 대 사람 대결이 됩니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필살기
파동권, 승룡권, 용권선풍각.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세 기술이 이미 여기에 다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입력 판정이 지독하게 까다로워서, 마음먹고 넣어도 열 번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 필살기는 실전 기술이라기보다 전설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다 승룡권이 한 번 터지면 상대의 체력이 왕창 날아가니, 그 한 번을 노리고 계속 레버를 굴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필살기가 확실하게 나오게 다듬어진 것은 다음 작품에 와서입니다.

사가트,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
마지막 상대는 태국의 사가트입니다. 키가 크고 리치가 길며, 위아래로 날아오는 장풍을 번갈아 던져 접근 자체를 막습니다. 여기서 승룡권으로 그의 가슴에 흉터를 남겼다는 설정이 이후 시리즈의 오랜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상대 사이사이에는 벽돌을 깨거나 판자를 부수는 보너스 스테이지가 끼어 있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이 첫 작품은 당시에는 크게 성공한 축이 아니었지만, 여기서 만든 캐릭터와 기술과 세계 일주 구조가 그대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면서 오락실의 역사를 바꿔 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