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맥스 2
메탈 맥스 2 (Metal Max 2 Japan) · 1993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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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을 쓰러뜨리라고 시키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롤플레잉 게임은 시작할 때 목적을 정해 줍니다. 이 게임은 그러지 않습니다. 문명이 무너진 세계에 던져 놓고,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는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하고 싶으면 최종 보스를 잡으러 가도 되고, 평생 현상수배범만 쫓으며 돌아다녀도 됩니다.
엔딩을 보지 않고 전차를 뜯어고치는 데만 몇십 시간을 쓰는 사람이 나오는 게임입니다. 자유도라는 말을 이렇게까지 밀어붙인 작품이 당시에는 흔치 않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메탈 맥스 2(Metal Max 2)는 파괴된 세계를 무대로 한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몬스터 헌터가 되어 현상금이 걸린 적을 사냥하고, 그 돈으로 전차와 장비를 강화하며 세계를 돌아다닙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차입니다. 사람으로도 싸울 수 있지만 진짜 전력은 몰고 다니는 전차 쪽이고, 곳곳에 버려진 전차를 발굴해 수리하고 부품을 갈아 끼우며 자기만의 차량을 만들어 갑니다.
전차 개조가 절반입니다
전차는 섀시, 엔진, 주포, 부포, 특수 장비 같은 부품으로 나뉩니다. 무거운 장갑을 두르면 튼튼해지지만 엔진 출력이 모자라면 아예 움직이지 못하니, 무게와 출력의 균형을 맞추는 계산이 필요합니다.
포신을 깎아 구경을 키우거나 장갑판을 덧대는 식의 개조도 가능합니다. 상점에서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기 손으로 다듬어 가는 감각이라, 애착이 붙은 전차 한 대를 끝까지 끌고 다니게 됩니다.
현상수배범 사냥
세계 곳곳에는 현상금이 걸린 강력한 적들이 숨어 있습니다. 술집이나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어 찾아가는 방식인데, 본편 진행과 무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순전히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일입니다.
이들은 레벨 대비 훨씬 강한 경우가 많아서, 정면으로 붙기보다 준비를 갖추고 도전하게 됩니다. 어려운 상대를 잡고 받는 두둑한 현상금으로 전차를 한 단계 올리는 순환이 이 게임의 중심 재미입니다.
동료와 세계
혼자 시작하지만 도중에 동료를 만나 팀을 꾸립니다. 각자 잘하는 일이 달라서 전차 수리에 능한 인물, 총기를 잘 다루는 인물처럼 역할이 나뉩니다.
세계관은 건조하고 쓸쓸하지만 대사 곳곳에 능청스러운 유머가 섞여 있습니다. 무거운 배경에 가벼운 농담을 얹는 이 특유의 온도가 시리즈 팬을 만들어 낸 요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