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두
미스터 두! (Mr Do Europe) · 1991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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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깔려 죽는 적들
이 게임에서 가장 통쾌한 순간은 공격이 아니라 함정입니다. 땅속에 박혀 있는 커다란 사과 아래를 파 두면 사과가 아래로 굴러떨어지는데, 그 밑에 적이 있으면 그대로 깔립니다. 여러 마리가 한 줄로 따라오다가 한꺼번에 눌리면 점수가 크게 들어옵니다. 이 한 방을 노리고 통로를 설계하는 것이 이 게임의 진짜 재미입니다.
미스터 두(Mr. Do!)는 광대 차림의 주인공이 땅을 파고 다니며 체리를 모으고 적을 처리하는 굴착 액션입니다. 화면 전체가 흙으로 채워져 있고, 주인공이 지나간 자리가 통로가 됩니다. 그 통로를 따라 적들이 쫓아오기 때문에, 파는 방향이 곧 방어 계획이 됩니다.
판을 끝내는 세 가지 방법
한 판을 넘기는 조건은 하나가 아닙니다. 화면에 있는 체리를 전부 모으면 끝나고, 화면의 적을 전부 없애도 끝납니다. 그리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나타나는 글자를 모으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길로 끝낼지 판마다 선택할 수 있어서, 같은 화면이라도 진행 방식이 달라집니다.
체리는 여덟 개가 한 묶음으로 놓여 있는데, 중간에 끊기지 않고 연속으로 먹으면 추가 점수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욕심을 내다가 적에게 둘러싸이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안전하게 나눠 먹을지 위험을 감수하고 한 묶음을 붙일지 판단하는 게 점수 싸움의 핵심입니다.
파워볼과 도망
주인공은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던진 공은 통로를 따라 굴러가 적을 맞히는데, 되돌아올 때까지 다시 던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발을 아무 데나 던지면 그다음 몇 초 동안 무방비가 됩니다. 확실히 맞을 각도에서만 던지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적들도 가만있지 않습니다. 통로를 따라오다가 어느 순간 흙을 뚫고 직선으로 다가오는 종류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더 위협적인 형태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통로를 너무 복잡하게 파 두면 자기 도망길이 막히는 역효과가 납니다. 항상 빠져나갈 방향을 하나쯤 열어 두는 게 오래 사는 요령입니다.
단순한 규칙, 긴 수명
규칙이 몇 줄로 설명되는데도 한 판 한 판이 다르게 흘러갑니다. 사과의 위치, 체리의 배치, 적이 나오는 순서에 따라 최선의 경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점수를 노리고 위험한 선택을 했다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계속 다시 하게 됩니다.
흑백 화면으로 옮겨진 판본은 사과와 흙, 통로가 명암으로 구분됩니다. 처음에는 사과가 어디 박혀 있는지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한두 판만 지나면 익숙해집니다. 짧게 끊어 하기 좋고 실력이 늘어나는 게 점수로 바로 보이는, 오래된 오락실 게임의 미덕을 그대로 가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