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쇼다운 5 스페셜 (초판)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스페셜 (Samurai Shodown V Special Samurai Spirits Zero Special Ngh 2720 1st Release Censored) · 2004 · Yuki Ente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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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으로 끝난다
체력이 가득 차 있어도 방심할 수 없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일격필살이라는 기술이 있어서, 조건을 갖추고 성공시키면 상대의 남은 체력과 상관없이 그 라운드가 그대로 끝납니다. 발동 조건이 까다롭고 실패하면 크게 손해를 보지만, 성공했을 때 오락실 전체가 조용해지는 순간의 무게 때문에 누구나 한 번씩은 노려 봤습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스페셜(Samurai Shodown V Special)은 네오지오 기판으로 나온 검극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검을 든 무사들이 서로 베고 튕겨 내는 시리즈의 전통 위에, 앞선 작품을 손봐 캐릭터와 균형을 다시 짠 강화판입니다.
검이 만드는 거리 싸움
이 시리즈의 공방은 주먹으로 하는 격투 게임과 다릅니다. 무기 사거리가 길어서 한 발짝 차이로 맞고 안 맞고가 갈리고, 강한 베기 한 번에 체력이 크게 깎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접근하기보다 서로 거리를 재며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무기 부딪힘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순간에 강한 공격이 맞부딪히면 무기가 튕기고, 밀린 쪽은 무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무기를 잃으면 맨손으로 싸워야 해서 위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떨어진 무기를 주우러 가는 판단까지 승부에 들어옵니다.
분노 게이지와 폭주
맞을수록 화면 아래 분노 게이지가 차오릅니다. 가득 차면 공격력이 올라가고, 이 상태에서 쓸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 열립니다. 지고 있는 쪽에 힘을 실어 주는 장치라 마지막까지 손을 놓기 어렵습니다.
무기를 스스로 던져 버리고 맨손으로 싸우는 대신 다른 이득을 얻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판을 뒤집으려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수단이라, 판마다 다른 결말이 나옵니다. 이런 요소들이 겹치면서 체력 차이만으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듭니다.
검호들의 얼굴
하오마루, 나코루루, 갈포드, 우쿄, 겐쥬로, 쿄시로 같은 시리즈 간판들이 자리를 지킵니다. 여기에 앞선 작품에서 추가된 인물들과 이 강화판에서 되살아난 옛 보스들이 더해져, 시리즈 통틀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축에 듭니다.
캐릭터마다 무기 종류가 달라 조작 감각의 차이가 큽니다. 긴 검을 휘두르는 쪽, 짧은 무기로 파고드는 쪽, 원거리 도구를 쓰는 쪽이 확실히 나뉘어 있어서, 자기 성향에 맞는 인물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나코루루의 인기가 특히 높았습니다.
두 판본 중 첫 번째
이 판본은 처음 출하된 쪽으로, 잔혹한 표현이 상당 부분 다듬어져 있습니다. 나중에 나온 두 번째 출하판에서는 이 부분이 일부 풀려 원래 의도한 연출이 더 살아났습니다. 게임 내용과 균형 자체는 거의 같으므로, 화면 연출의 수위 차이만 생각하면 됩니다.
검극 격투 게임을 처음 잡는다면 이 시리즈의 리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연속기를 길게 넣는 게임이 아니라, 한 번의 판단으로 큰 피해를 주고받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그 감각을 알고 나면 다른 격투 게임에서는 얻기 힘든 긴장을 맛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