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스페셜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스페셜 (Samurai Shodown V Special Samurai Spirits Zero Special Ngm 2720) · 2004 · Yuki Ente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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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 기술이 돌아왔다
이 작품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건 상대를 단번에 쓰러뜨리는 기술입니다. 시리즈 중반에 잠깐 있었다가 사라졌던 이 요소가 여기서 전면에 돌아왔고, 그 연출도 훨씬 과감해졌습니다. 성립하는 순간 남은 체력이 얼마든 판이 끝나기 때문에, 대전 내내 이 기술을 의식하며 움직이게 됩니다.
이 기술을 노리는 쪽은 조건을 만들려고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는 그 조건을 절대 내주지 않으려 합니다. 그 신경전이 이 게임의 성격을 규정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스페셜(Samurai Shodown V Special)은 무기를 든 인물들이 1대1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앞서 나온 제로의 개량판으로, 캐릭터가 추가되고 시스템이 정리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자기 칼에 힘을 모으는 시스템이 중심에 놓입니다. 게이지를 소모해 일정 시간 동안 강해지거나, 반대로 게이지를 다 써서 한 번의 강력한 기회를 만드는 식으로 자원을 굴립니다. 언제 힘을 쓸지가 곧 전략이 됩니다.
서른 명 가까운 인원
시리즈를 거치며 등장했던 인물들이 여기 대부분 모여 있습니다. 초기작의 얼굴들부터 후반부에 새로 들어온 인물들까지 함께 있어서, 시리즈를 따라온 사람에게는 총결산 같은 구성입니다.
새 얼굴 중에는 여러 자루의 칼을 쓰는 화려한 검사, 아이누의 무녀, 돈을 받고 움직이는 험한 사내, 그리고 사람의 형상을 잃은 괴물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쪽은 연출이 매우 강해서, 나온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네오지오의 끝자락
이 작품은 네오지오라는 기판의 마지막 시기에 나왔습니다. 십 년 넘게 같은 성능으로 버텨 온 기판에서 뽑아낼 수 있는 도트의 밀도를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물이라, 캐릭터의 움직임과 배경의 색감이 대단히 촘촘합니다.
새 기판으로 넘어간 다른 격투 게임들이 3차원으로 향하던 시기에, 이 게임은 2차원 도트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보여 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봐도 화면이 낡았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지금 해 보면
시스템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기본은 여전히 시리즈의 그것입니다. 간격을 재고, 한 번의 큰 공격을 노리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립니다.
인원이 많아 캐릭터를 바꿔 가며 오래 즐길 수 있고, 즉사 기술이라는 장치 덕분에 실력 차가 있어도 긴장이 유지됩니다. 시리즈를 끝까지 따라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종착점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