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사커 브롤

사커 브롤 (Soccer Brawl Ngm 031) · 1991 · SNK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태클이 아니라 주먹

이 게임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정상적으로 발을 뻗어 걷어내도 되고, 몸으로 밀어도 되고, 그냥 때려도 됩니다. 심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방어구를 두른 선수들이 뛰는 축구인데, 규칙에서 반칙이라는 개념이 아예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 내내 화면이 시끄럽습니다. 공을 몰고 가는 선수를 향해 상대가 몸을 날리고, 쓰러진 선수를 넘어 또 다른 선수가 달려듭니다. 축구 게임을 기대하고 앉았다가 격투 게임 같은 난장판에 당황하는 것이 이 게임의 첫인상입니다.

사커 브롤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1)

어떤 게임인가

사커 브롤(Soccer Brawl)은 여섯 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골문에 공을 넣는 축구 게임입니다. 전후반으로 나뉜 경기 시간 안에 더 많이 넣으면 이기고, 기본적인 흐름은 일반적인 축구 게임과 같습니다.

다른 점은 몸싸움과 특수 슛입니다. 선수마다 강화된 신체 부위가 있어서, 조건이 갖춰지면 불꽃이 붙은 강력한 슛을 날릴 수 있습니다. 이 슛은 골키퍼가 막기 어렵지만 사용에 제한이 있어서, 언제 쓸지 재는 것이 승부의 축이 됩니다.

사커 브롤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1)

경기를 푸는 법

기본은 공을 오래 붙들지 않는 것입니다. 드리블로 밀고 나가면 상대 선수 서넛이 달라붙어 결국 뺏깁니다. 짧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벌려 놓고, 빈 공간이 생겼을 때 그쪽으로 길게 넘기는 방식이 훨씬 안전합니다.

수비할 때는 공을 가진 선수를 정면에서 막기보다 진행 방향을 가로막는 편이 낫습니다. 정면으로 부딪히면 몸싸움에서 밀려 그대로 통과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옆에서 진로를 끊으면 상대가 방향을 바꾸는 동안 다른 선수가 붙을 시간이 생깁니다.

특수 슛은 골문 정면에서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각도가 좁은 자리에서 쓰면 위력과 관계없이 골대 밖으로 나가고, 그러면 아껴 둔 기회를 그대로 버리게 됩니다. 상대 수비를 한쪽으로 몰아 놓은 뒤 반대편에서 정면으로 쏘는 그림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사커 브롤 스포츠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1)

팀 고르기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팀 중에서 고르게 되는데, 팀마다 속도, 몸싸움, 슛 위력의 균형이 다릅니다. 빠른 팀은 역습으로 점수를 뽑기 좋지만 몸싸움에서 계속 밀리고, 힘이 센 팀은 중원에서 공을 잘 지키지만 뒤로 처져 실점하는 일이 잦습니다.

처음에는 균형이 잡힌 팀으로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게임은 몸싸움 비중이 커서, 힘이 지나치게 약한 팀을 고르면 공을 잡아 보지도 못하고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시절 네오지오에서

SNK는 네오지오에서 여러 스포츠 게임을 냈습니다. 축구 계열만 해도 정통에 가까운 작품들이 따로 있었는데, 사커 브롤은 그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비틀어 놓은 쪽입니다. 실제 축구를 재현하는 대신, 오락실에서 짧게 즐기기 좋은 난투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런 방향이 오락실에는 잘 맞았습니다. 규칙 설명이 필요 없고, 둘이 붙으면 곧바로 시끄러워지며, 한 경기가 짧아 자리를 오래 차지하지 않습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버튼 두어 개로 바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컸습니다.

국내에서는 정통 축구 게임 쪽이 더 인기가 있었지만, 이 게임을 만난 분들은 대개 그 난장판을 기억합니다. 공보다 사람을 쫓아다니며 밀고 때리다가 어쩌다 골이 들어가는, 그런 경기가 자주 나오는 게임입니다.

처음 하는 분께

축구 게임을 해 보셨다면 조작은 금방 익힙니다. 다만 이 게임에서는 공을 가진 상태가 훨씬 위험하다는 점을 먼저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잡자마자 다음에 어디로 보낼지 정해 두고, 상대가 붙기 전에 넘기는 습관이 승패를 가릅니다.

수비에서는 한 명만 조종한다는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내가 조종하는 선수가 상대를 쫓는 동안 나머지 자리는 비어 있으므로, 무작정 공을 향해 달려가면 뒤가 뚫립니다. 공보다 골문 쪽 길목을 지키는 편이 실점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수 슛은 아껴 두었다가 승부처에서 쓰시길 권합니다. 경기가 짧아 한 골 차이로 갈리는 일이 많고, 그 한 골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