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라이더즈
선셋 라이더즈 (Sunset Riders 4 Players Ver Eac) · 1991 · Konam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넷이 나란히 서서 총을 쏩니다
오락실 한쪽에 유난히 사람이 많이 붙어 있던 기계가 있었습니다. 레버 네 개가 나란히 달린 이 게임 앞에는 늘 서너 명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었습니다. 카우보이 넷이 화면을 가로지르며 총을 쏘고, 말을 타고 달리고, 술집 문을 걷어차고 들어가는 장면이 한꺼번에 벌어지니 지나가던 사람도 발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셋 라이더즈(Sunset Riders)는 서부를 무대로 현상금이 걸린 무법자들을 차례로 쫓는 횡스크롤 슈팅 액션 게임입니다. 좌우로 달리며 적을 쏘고, 사다리와 발판을 오르내리며 스테이지 끝에서 기다리는 보스를 상대합니다.
권총 둘, 산탄총 둘
고를 수 있는 인물은 넷인데 무기가 둘씩 나뉩니다. 권총을 쓰는 쪽은 사거리가 길어 멀리서 정확하게 맞히기 좋고, 산탄총을 쓰는 쪽은 앞으로 넓게 퍼져 가까이 몰려드는 적을 쓸어버리기 좋습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무기에 따라 대처가 달라집니다. 권총 쪽은 거리를 유지하며 하나씩 정리하고, 산탄총 쪽은 파고들어 한 번에 치웁니다. 여럿이 함께할 때 서로 다른 무기를 고르면 자연스럽게 역할이 갈립니다. 진행 중에 무기를 강화하는 아이템을 먹으면 총구가 늘어나 화력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현상금이 걸린 사내들
스테이지마다 수배 전단이 먼저 뜹니다. 얼굴과 이름, 걸린 현상금이 나온 다음 그 인물을 쫓아가는 구성이라, 보스전에 도달하기 전부터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 들어갑니다.
보스들은 성격이 뚜렷합니다. 두 자루 권총을 난사하는 자, 화면 위에서 폭탄을 던지는 자, 부하를 끝없이 불러내는 자까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덤빕니다. 쓰러뜨릴 때마다 요란한 대사를 남기고 넘어가는 연출이 이 게임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말을 타고, 총싸움도 하고
걷기만 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말에 올라 달리며 옆에서 따라붙는 적과 총을 주고받는 구간이 있고, 실내로 들어가 위아래로 층을 오르내리는 구간도 있습니다. 화면이 계속 바뀌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스테이지 사이에는 짧은 보너스 판이 끼어듭니다. 여럿이 함께 하고 있다면 여기서 누가 더 잘 맞히는지를 두고 은근한 경쟁이 붙습니다. 협력하다가 잠깐 겨루게 만드는 구성이 사람을 계속 붙잡아 둡니다.
오락실 협동 액션의 표본
이 게임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여럿이 함께할 때 가장 재미있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벅찬 구간도 넷이 붙으면 순식간에 정리되고, 누군가 쓰러지면 나머지가 앞으로 나가 막아 줍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사격이 전부라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서부극의 분위기를 화면과 소리로 충실히 옮겨 놓아서, 지금 켜도 첫 스테이지부터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