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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더 2

스트라이더 2 (Strider 2 USA) · 2000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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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만에 돌아온 속편

전작이 나온 지 십 년이 넘어 나온 속편입니다. 그 사이 게임 화면은 평면 그림에서 입체로 넘어갔고, 이 작품도 그 흐름을 탔습니다. 배경은 입체로 만들어졌지만 진행은 여전히 옆으로 흐릅니다. 덕분에 캐릭터가 뛸 때 배경이 깊이를 갖고 움직이면서, 전작에서는 낼 수 없던 규모감이 생겼습니다.

돌아온 주인공은 여전히 사이퍼를 휘두르고, 여전히 벽을 타고 오릅니다. 전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손이 먼저 기억하는 동작들이 그대로 들어 있어 금방 적응합니다.

스트라이더 2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2000)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스트라이더 2(Strider 2)는 옆으로 진행하며 적을 베고 나아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조작은 이동, 점프, 공격이 기본이고, 벽에 붙어 오르내리는 이동과 몸을 낮춰 미끄러지는 동작이 더해집니다. 검을 휘두르면 반달 모양 궤적이 넓게 그려져 여러 적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조직의 계획을 막고 우두머리를 쓰러뜨리는 것입니다. 스테이지는 각각 성격이 뚜렷해서, 사막을 달리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우주 공간에서 싸우는 구간도 있습니다.

여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형 구성은 전작과 같습니다. 위로 기어오르고, 천장에 매달리고, 아래로 뛰어내리며 나아갑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늘 명확하지는 않아서 지형을 살피며 길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트라이더 2 액션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2000)

속도로 밀어붙이는 액션

이 게임은 서서 신중하게 싸우는 것보다 계속 움직이는 쪽이 잘 통합니다. 검의 판정이 넓고 공격 속도가 빨라서, 달리면서 휘두르는 것만으로 잡몹 대부분이 정리됩니다. 멈춰 서서 하나씩 처리하려 하면 오히려 뒤에서 몰려오는 적에게 둘러싸입니다.

미끄러지는 동작이 이동과 회피를 겸합니다. 몸이 낮아지므로 높은 위치의 공격을 지나칠 수 있고, 이동 속도도 빠릅니다. 이 동작과 점프, 벽 타기를 끊김 없이 이어 붙이면 화면이 쉴 새 없이 흘러갑니다. 이 리듬을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을 잘 하는 방법입니다.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잡몹에게 조금씩 깎이다 보스 앞에서 체력이 바닥나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보스전과 막히는 지점

보스는 크고 요란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기계나 거대 생명체가 나오고, 대개 정해진 순서로 공격을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정신없이 맞다가, 두세 번 죽고 나면 순서가 보입니다. 그때부터는 공격 사이의 틈에 붙어 몇 대 치고 빠지는 식으로 안정적으로 깎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막히는 곳은 발판이 계속 움직이거나 사라지는 구간입니다. 아래로 떨어지면 그대로 목숨을 잃기 때문에, 이동 경로를 미리 눈으로 훑고 나서 움직여야 합니다. 급하게 뛰다 허공을 밟는 실수가 반복됩니다.

빠른 진행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함정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속도를 낼 구간과 멈춰서 살필 구간을 구분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전작과 나란히 놓고 보면

이 판본에는 전작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십 년 사이의 차이를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큽니다. 전작은 도트로 그린 화면 특유의 또렷함이 있고, 속편은 입체 배경 덕분에 무대가 훨씬 넓게 느껴집니다. 조작감은 속편 쪽이 더 매끄럽고 빠릅니다.

전체 분량은 길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한 시간 안팎에 끝낼 수 있는 구성이지만, 그만큼 다시 하기 좋습니다. 한 번 익힌 경로를 막힘없이 달려 나가는 맛으로 반복해서 켜게 되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화려한 액션을 짧고 굵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 게임인가

이 게임은 신중하게 계산하며 나아가는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속도를 내며 화면을 헤집는 쪽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적을 하나씩 정리하는 대신 흐름을 끊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정답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난이도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초반부터 적이 여럿 몰려오고, 실수 몇 번에 체력이 바닥납니다. 다만 죽어도 잃는 것이 크지 않아서 다시 붙기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구간을 반복하며 조금씩 앞으로 밀고 나가는 방식으로 즐기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화려한 연출과 시원한 이동감을 짧게 맛보고 싶을 때 꺼내기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