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케이트
신디케이트 (Syndicate USA Europe) · 1995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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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편이 없는 게임
대부분의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선한 쪽입니다. 세상을 구하거나 악당을 물리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플레이어는 거대 기업의 경영자이고, 목적은 경쟁 기업을 밀어내고 도시를 하나씩 손에 넣는 것입니다.
수단도 가리지 않습니다. 길을 걷는 시민의 뇌에 장치를 심어 조종하고, 경쟁사의 요원을 납치하고, 필요하면 거리를 불태웁니다. 게임은 이 행위에 대해 어떤 판단도 내려 주지 않습니다. 그저 목표를 달성했는지만 알려 줍니다. 이 서늘한 태도가 이 게임을 오래 기억되게 만든 이유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신디케이트(Syndicate)는 근미래 도시를 무대로 한 실시간 전략 게임입니다.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기계 부품을 이식한 요원 네 명으로 이루어진 팀을 조종해 임무를 수행합니다.
임무는 대체로 단순한 문장으로 주어집니다. 특정 인물을 제거하라, 누구를 살려서 데려와라, 어떤 시설을 파괴하라 같은 것들입니다.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 있습니다. 조용히 접근할 수도, 대로에서 총격전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네 명을 동시에 다루는 법
요원 넷은 따로 움직일 수도, 한 덩어리로 묶어 함께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초보는 넷을 붙여 다니다가 한 방에 전멸하고, 익숙해지면 둘씩 나눠 양쪽에서 접근하거나 한 명을 미리 보내 정찰합니다.
각 요원에게는 약물 세 가지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지각, 지능, 적응력에 해당하는 수치를 올리면 반응이 빨라지고 명중률이 오르지만, 너무 올리면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굴기 시작합니다. 전투 직전에 올렸다가 끝나면 내리는 식으로 계속 조절해 줘야 합니다.
시민을 조종하는 장치도 강력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부하로 만들어 방패로 쓰거나, 경찰을 조종해 적과 싸우게 할 수 있습니다. 요원의 목숨을 아끼려면 이런 수단을 적극적으로 써야 합니다.
연구와 자금
임무 사이에는 전략 화면이 있습니다. 세계 지도에서 어느 도시를 다음 목표로 삼을지 고르고, 확보한 도시에서 걷는 세금을 조절합니다. 세율을 올리면 돈이 빨리 모이지만 주민 불만이 쌓여 반란이 일어납니다.
모은 돈은 연구에 씁니다. 새 무기와 더 좋은 신체 부품이 개발되면 요원을 개조해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권총 몇 자루로 시작하지만, 후반에는 화력이 압도적인 장비를 갖추게 됩니다. 어느 쪽에 먼저 투자하느냐가 중반의 난도를 좌우합니다.
도시라는 무대
이 게임의 무대는 살아 있는 것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차가 도로를 달리고, 경찰이 순찰합니다. 총격전이 벌어지면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고, 경찰이 개입합니다. 목표만 조용히 처리하고 빠져나오려는 계획이 우연한 사고 하나로 무너지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화면은 어둡고 비 내리는 밤이 많습니다. 네온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이 분위기는 이후 나온 여러 작품에 영향을 남겼습니다. 조작이 다소 뻣뻣해 처음에는 손에 붙지 않지만, 요령을 익히고 나면 임무 하나하나를 어떻게 풀지 궁리하는 재미가 깊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