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룬드라
알룬드라 (Alundra) · 1997 ·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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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꿈에 들어간다
주인공 알룬드라는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악몽에 시달리다 죽어 가는 상황에서, 알룬드라는 그들의 꿈으로 뛰어들어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결합니다. 꿈속 던전은 현실과 규칙이 달라서, 땅이 뒤집히고 길이 사라지는 곳들이 나옵니다.
그 게임이 알룬드라(Alundra)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2D 액션 어드벤처이고, 젤다의 전설 계열 구성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매우 높은 완성도로 구현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퍼즐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퍼즐이 정말 어렵습니다. 상자를 밀어 발판을 누르는 정도가 아니라, 점프 타이밍과 높이 차이, 폭탄으로 만든 지형 변화까지 겹쳐 놓은 문제들이 나옵니다. 한 방에서 삼십 분씩 붙잡고 있는 일이 예사입니다.
특히 점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에서 높이를 가늠해야 하니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잡히는데, 그림자를 보고 착지 지점을 읽는 요령을 익히면 훨씬 편해집니다. 그 벽을 넘고 나면 이 게임의 던전 설계가 얼마나 잘 짜여 있는지 보입니다.
무기와 도구
검을 휘두르며 싸우고, 진행하면서 폭탄, 갈고리, 부메랑 같은 도구를 얻습니다. 새 도구를 얻으면 이전에 지나쳤던 곳으로 돌아가 열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이 되돌아가는 구조가 세계를 촘촘하게 만듭니다.
체력을 늘려 주는 물건과 마법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마을 구석, 던전 벽 뒤, 물속 같은 곳에 숨겨 놓아서, 구석구석 뒤지는 사람에게 보상이 돌아갑니다.
어두운 이야기
밝은 도트 그림과 달리 이야기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마을 사람이 하나씩 악몽에 잡혀 죽어 가고, 플레이어는 그걸 다 막지 못합니다. 알던 사람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신앙과 신에 대한 질문도 정면으로 다룹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날 무렵에는 마을 전체가 처음과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이 무게 있는 서사가 액션 어드벤처라는 형식과 잘 맞물려서, 단순한 던전 공략물 이상의 인상을 남깁니다.
지금 해 볼 때
난이도가 높다는 걸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퍼즐이 막히면 잠시 다른 곳을 돌다 오는 것도 방법이고, 방 전체 구조를 다시 훑어보면 대개 안 쓴 발판이나 못 본 문이 있습니다.
조작에서 하나만 익혀 두면 크게 편해집니다. 점프하면서 방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감각인데, 이게 붙으면 던전 대부분의 발판 구간이 수월해집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D 액션 중 손에 꼽히는 완성도라, 시간을 들일 값어치가 있습니다.